아이가 있는 한 여성장애인의 애닮은 심정을 표현한 시낭송으로 시작된 심포지엄은 참으로 엄숙했다. 여성장애인 임신·출산·육아의 현황과 대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여성장애인연합(상임대표 이예자)과 한국여성연구소(소장 강남식) 주최로 열렸다.

가톨릭대 오혜경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의 의미에 대해 “여성장애인이 경험하는 임신촵출산촵육아 등의 실태와 욕구를 파악해 구체적인 정책방향과 실천 대안을 제시하고 여성장애인의 모성권과 육아문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만 18세 이상 재가 여성장애인 497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응답자의 49.6%가 유산경험이 있으며 건강상의 이유와 과로로 자연유산이 106명, 인공유산이 118명 정도였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한 총신대 백은령 교수는“유산경험이 높다는 사실은 임신이 여성장애인의 건강에 주는 부담이 크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의료계의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여성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또 “전체의 29.6%가 임신기간 중 별다른 산전관리를 받지 않았다”면서, “경제적 부담과 이동의 문제가 크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따라서 의료진의 장애에 대한 인식 및 이해 증진, 의료장비 개선 등이 과제로 제기됐다.

출산(분만)과 관련해서는 97.5% 포인트의 출산경험자 중‘제왕절개’로 분만한 경우가 168명(42.2%)으로 비율이 높았다. 출산 때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분만과정에 대한 두려움’이 53.3% 포인트로 가장 높았으며,‘자녀가 장애를 가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40.2%로 여성과 장애라는 이중고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 양육과 관련해서는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 어려움의 정도는 달랐다. 영유아기의 경우 본인이 직접 양육하는 경우가 70%로 가장 높았다. 백 교수는 이와 관련,“여성장애인들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육시설 이용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기의 경우 양육시 어려움이 경제적 문제(62.0%)로 가장 높았으며, 청소년기의 경우 자녀의 심리적 위축, 자녀가 어머니의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 등 자녀와 부모의 갈등을 더 많이 겪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제발표 이후 토론회에서 한국보육교사회 이윤경 공동대표는“2001년 6월에 청원한 영유아보육법의 우선입소 조항에 한부모 가정이나 장애부모의 자녀에 대한 부분은 고려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장애부모의 자녀 및 복지부장관이 정하는 기준에 의한 우선입소 대상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보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함께 청원할 것을 제기했다. 또“장애여성이 갖는 경제적 어려움은 저소득층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과 유사하다”며 차등보육제도를 적극 주장했다. 이 대표는 “조사내용에 도우미 파견에 대한 요청이 많다”며“단순 가사도우미 이외 부모를 대신해 양육이나 학습지도까지 병행하는 도우미 파견에 대해 사전교육을 철저히 하고, 기본적 양육상식과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성품과 자질을 갖춘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애여성에게‘육아지원 가이드북’이 필요한 만큼 장애여성의 육아를 지원하기 위한‘육아지원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애여성공감 박주희 운영회원은 자신도 자녀를 하나 둔 장애여성이며 이혼녀라 언급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 정책 또한 반드시 필요하고 절실하지만 장애여성을 참다운 인격체로 여기는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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