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 42개 매체 분석
여성 성적 대상화 기사 최다
“사회 성차별적 인식 바꾸고
구조적 의제를 설정해야”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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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입고 다리를…”(A 스포츠 신문), “인형 아냐?…‘머슬퀸’, 군살 제로 비키니 몸매 깜짝”(B 신문)

여전히 언론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지난 9월부터 일주일 간 네이버 뉴스스탠드 내 42개 매체 기사들을 분석한 결과 성차별적 내용이 65건이었다고 6일 밝혔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기사가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C신문은 여성 연예인의 가슴과 엉덩이 굴곡을 강조한 사진을 차용하면서 “결혼식 내일 모레 실화?…예비신부의 탄탄몸매”라는 제목을 붙였다.

‘외모지상주의 조장’이 17건, ‘성역할 고정관념 조장’은 6건 등 이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제공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제공

반면 성평등적 내용은 31건이었다. 대체로 성 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이를 위한 실천적 대안을 요구하는 기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 육군 여성 헌병 모터사이클 승무원 관련 기사를 통해 직종이나 직무의 한계를 넘은 여성을 다룬 언론이 많았다.

D신문은 모터사이클 승무원 자격을 얻는 데 필요한 강도 높은 훈련들을 자세히 소개해 그 의미를 부각했다. E신문은 군대 내 성차별적 문화와 조직구조, 그 속에서 여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비판적 관점에서 생각해볼 것을 제안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기사의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거나 휘발성이 강한 기사를 무분별하게 양산하고 있다”며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선정성을 확대하는 기사보다는 사회의 성차별적 인식을 바꾸고 구조적 의제를 설정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에 대해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심의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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