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팀 대한체육회에 호소문 보내
"김경두 전 회장이 선수들에게 욕설"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고의로 포기하게 해"
"매니지먼트 계약 후 개인 수입 팀 훈련비로 사용 의심"
장반석 감독 반박
"개인 돈 착복하려는 의도 없었다"

여자 컬링팀 '팀킴' ⓒ뉴시스·여성신문
여자 컬링팀 '팀킴' ⓒ뉴시스·여성신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전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경북체육회 소속 ‘팀킴’(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 선수들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에게 폭언과 욕설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팀킴’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보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선수들은 “교수님은 김민정 감독을 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해 후보였던 김초희 선수를 의도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하려고 했다. 김은정 선수가 이의를 제기하자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했다. 올 10월에는 선수들이 있는 자리에서 욕설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김 전 회장의 딸인 김민정 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이 훈련 지시를 사실상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의 남편인 장반석 감독이 무작정 자신의 지시를 따르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김 감독이 2018-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말라고 했다. 선발전 출전을 포기하게끔 어떤 훈련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감독 없이 훈련을 지속했다. (김 감독의) 훈련 지시도 없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김 전 회장과 두 감독이 자신들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은 인터뷰를 하면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뷰 통제 올림픽 기간과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이후 체결된 팀 매니지먼트 계약에서도 “김 전 회장과 두 감독은 선수 각각 동일한 금액으로 받는 수입을 팀 훈련비 명목으로 사용하려고 했다는 의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김 전 회장의 허락 없이는 의성 컬링 훈련장도 사용 못한다. 개인 소유물인 듯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와 지도자 간의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훈련은 무의미하다. 은퇴를 고려하는 팀원이 있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전날 SBS뉴스8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어린이집 행사에 강제로 동원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반석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장반석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이에 대해 장 감독은 9일 오전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선수들이 보낸 호소문과 내용에 반박했다.

장 감독은 “2015년 선수들 동의하에 ‘김경두(경북체육회)’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했다. 선수 전원이 동의해 팀 통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설했다. 개인이 돈을 착복하기 위해 만든 통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상금의 사용내역은 선수들과 감독 모두 확인하고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일부 선수들이 어린이집 행사에 모르고 동원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영미, 김선영과 통화로 사전에 이야기했다. 일정표도 보내줬는데 강제동원 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민정이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겠다고 했다. 지도자로서 스킵을 찾아야했다. 한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될 수 없었다”며 특정 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기 위해서 훈련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반석 감독 제공
ⓒ장반석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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