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16일 신곡 'FEMINIST 기습 공개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주장

래퍼 산이. ⓒ뉴시스·여성신문
래퍼 산이. ⓒ뉴시스·여성신문

래퍼 산이가 15일 이수역 폭행 사건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신곡 ‘FEMINIST(페미니스트)’를 기습적으로 발표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산이는 16일 오후 자신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FEMINIST’ 가사와 3분 35초짜리 노래가 나오는 영상을 올렸다.

‘페미’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면서 시작하는 노래에서 산이는 ‘나는 페미니스트(I am feminist) 난 여자가 남자가 동등하다 믿어’라며 ‘여잔 항상 당하며 살았어. 우리 남잔 항상 억압해 왔고. 역사적으로’라고 한다.

그러나 이후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돼’,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 내’ 등의 직설적으로 여성을 비판하는 가사를 쏟아낸다.

산이는 또 최근 물결을 이룬 미투(#MeToo) 운동을 지지한다며 성폭행 사건으로 연루된 일부 영화인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도 언급한다 그러면서도 ‘왜 미투해? 꽃뱀? 걔넨 좋겠다. 몸 팔아 돈 챙겨’라고 말했다.

최근 용기를 내 미투를 외친 피해자의 고백마저 ‘꽃뱀론’으로 폄훼되는 등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산이의 신곡 가사는 더욱 비판받고 있다.

산이 신곡 '페미니스트' ⓒ산이 유튜브 캡처
산이 신곡 '페미니스트' ⓒ산이 유튜브 캡처

산이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바람이 불고 있는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간다. ‘지네가 지 만족위해 성형 다 하더니 유치하게 브라 안차고 겨털 안 밀고 머리 짧게 짤러. 그럼 뭐 깨어있는 듯한 진보적 여성 같애?’라고 한다.

산이는 자신은 뉴스에 등장하는 루저가 아니라며 ‘강남역 밤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그날을 위해’라고 매듭짓는다.

현재 이 동영상은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산이는 앞서 전날 이수역 폭행 사건 동영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불법 촬영물로 2차 가해하는 남래퍼 “산이”의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청원 인원은 2만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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