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6일 2차 대규모 서울 집회 개최 확정
공동주최 모임 및 개인 실천단 모집
이달 중 관련 캠페인 사전 진행 계획
지난달 27일 강추위 속 인천서도 집회 열려
피해자 2차 가해 문제 해결 시급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 단체들이 11월4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스쿨미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 단체들이 11월4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스쿨미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스쿨미투 대규모 서울 2차 집회가 열리는 등 지난해 말부터 스쿨미투 운동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1차 스쿨미투를 기획한 청소년페미니즘모임은 2월16일 2차 스쿨미투 서울 집회를 개최하기로 확정, 서울 집회 공동주최 모임 및 실천단을 모집하는 등 관련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집회는 ‘스쿨미투, 교육부는 응답하라’를 주제로 개최된다.

청소년페미니즘모임은 이달 중 스쿨미투 캠페인을 사전에 진행할 계획이다.

양지혜(22) 청소년페미니즘모임 활동가는 “11월부터 12월까지 2달간 전국적으로 스쿨미투 집회가 개최됐다”며 “아직도 각 학교에서 스쿨미투 고발이 지속되고 있는 데 학교가 바뀌기 위해서는 교육부에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스쿨미투 청소년들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직접 교육부에 요구하고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현재 모집 중인 공동주최 모임은 지역 스쿨미투 집회 등을 주최했던 소모임과 새롭게 참여하기를 원하는 모임을 대상으로 하며, 여러 모임들과 함께 공동 주최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실천단은 청소년 개인에 한정해 모집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교육부는 스쿨미투 해결을 위한 관련 제도 개선방안을 담은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안’을 심의한 바 있다. 이 대책안은 전국 단위로 확산된 스쿨미투 해결을 위해 사립학교 교원의 성희롱·성폭력 비위에 대해 국·공립 교원 수준의 징계가 이뤄지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3월부터 사립학교가 교육부·교육청의 교원 징계 의결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양씨는 이에 대해 “이번 대책은 사립학교 교원의 성비위 징계시 국·공립 교원의 징계기준을 적용한다는 유의미한 결과들은 있지만 정말 늦은 답변이고 최소한의 대책”이라며 “양성 평등교육을 강화한다고 했는데 이 교육만으로 학내 성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며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정기적인 페미니즘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차 가해로 피해자에 대한 신변 위협이 계속되는데 교육부 차원에서 이를 확인하고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며 “단순히 스쿨미투 대책이 제도 기반 조성을 위한 현황 조사 만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전국 단위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강추위 속에서 인천 구월동 로데오 광장에서 진행된 ‘#스쿨미투가 학교를 바꾼다’ 집회에는 인천에서 미투 운동이 일어났던 신명여고, 부원여고 등 학생들과 대학생, 교사, 학부모들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스쿨미투가 알려진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가해 선생님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학교에 남아있다”며 “학교는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는 데 급급했고 폭로한 학생들은 2차 피해를 겪어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공약 이행 △학교 및 교육청 내 스쿨미투 대책위에 청소년 포함시킬 것 △인천 지역 전 학교에 성폭력·성차별 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같은 날 서울 난지캠핑장에서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들 주최로 ‘스쿨미투 화형식’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스쿨미투 제보와 성희롱, 성추행 피해사례를 종이에 적은 후 불에 집어넣는 의식이 치러졌다. 이 행사에서 20대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학창시절 겪었던 성희롱 사례들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1월3일 ‘여학생은 위한 학교는 없다’는 주제로 처음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개최된 스쿨미투 집회는 대구, 부산, 천안 등지로 이어져 지역별 스쿨미투 집회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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