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문학인 주축 새 문학지, <파라Para21> 창간
편집주간에 최윤, 김혜순·심진경씨 등 편집위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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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에 파란색 파문이 일고 있다. 여성의 눈으로 문학을 바라볼 수 있는 문학전문 계간지가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선명한 파란색 표지가 눈에 띄는 <파라Para21>이 그 얼굴의 주인공이다.

<파라Para21>은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로 잘 알려진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최윤씨가 편집주간을 맡았으며 시인 김혜순·문학평론가 박일형·심진경씨 등이 편집위원으로 동참했다. 박일형씨를 뺀 나머지는 모두 여성이다.

지난해 겨울호로 끝난 <21세기 문학>(도서출판 이수)의 뒤를 이어 선보인 <파라Para21>은 한국문학의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활발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만들어졌다. 문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와 다른 나라의 것도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 ‘옆에·주위에·∼에 대항하여’라는 뜻으로 합성어에 많이 쓰이는 ‘Para’가 책 이름으로 선택된 데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창간호는 ‘본격문학의 판단기준’이라는 기획특집을 통해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문학과 문학사에 대한 깊이 있는 주제를 던져주고 있다.

<파라Para21>은 ‘젠더의 시각으로 읽는 한국문학사 대담’이라는 꼭지에서 좀 더 넓은 파문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대담은 젠더 개념에서 기존의 한국문학사를 뒤집어 읽어보려는 시도다. 한국문학사 안에서 성 개념이 정치·사회·문화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전문가들의 입담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간호에서는 ‘우리나라 신화와 상고가요를 읽는 또 하나의 시각’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1997년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던 김혜순 시인의 날카로운 진행과 신화 연구자 조현설·고운기씨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 문학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신화를 젠더의 관점에서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쟁점’ 꼭지의 두 번째 내용인 ‘문단의 소문난 여자들’도 눈 여겨 볼만하다.

신여성에 대한 소문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 근대초기에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통제되던 모습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문학 외의 장르도 열어놓겠다는 편집 방향에 관심 있는 독자는 국내외의 문학·예술인을 작품과 대담으로 초청하는 ‘플러그 인’ 꼭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파라Para21>이 신인작품을 수시로 모집한다는 사실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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