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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 1위라는 서울대병원. 담당 간호사에 대한 의대 교수의 폭행과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병원을 찾은 시민이 대책위의 집회를 힐끗 쳐다본다.

“내가 돈 벌어 놓으면 쓸데없는 것들이 가져가…”

비뇨기과 이모 교수, 담당 간호사들에 지속적으로 성희롱

노조 대책위 구성, 이 교수 해임 요구

서울대학교병원(원장 박용현)의 비뇨기과 이모 교수가 신규 간호사에게 성희롱과 폭행을 행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7일 서울대병원 수술실에서는 비뇨기과 이모 교수가 내시경을 이용한 신장절제술을 하는 도중 업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간호사의 머리를 때리는 폭행이 있었다. 더구나 수술 직후 피묻은 장갑을 낀 손으로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강도로 말이다.

이모 교수는 평소에도 업무중에 “빈약한 가슴이다”, 바로 옆에 있는 “성형외과 방에 갖다 와라”며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을 당황하게 했고, “첫키스는 언제했냐”, “팬티는 매일 갈아 입냐”, “엉덩이가 탱탱하다”는 등 성희롱을 일삼아 심한 모욕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과 모 간호사는 “상습적인 성희롱과 폭력으로 사직한 동료도 있다”며 “교수의 언행에 심한 스트레스로 위궤양을 앓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동료 간호사들은 당시 폭행을 당한 간호사가 이모 교수의 얘기만 나와도 눈물을 흘리는 등 정신적 피해가 심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모 교수는 이외에도 반말은 기본이고 수술 중 마취로 의식이 없는 남자환자의 생식기를 가리키며 성적인 농담을 상습적으로 하는가 하면 “내가 일해서 돈 벌어 놓으면 하여튼 쓸데없는 것들이 다가지고 가”라는 등의 타 직종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해온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줬다.

지난달 21일 만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서울대병원 지부 이향춘(34) 지부장은 “병원 내에서 교수가 간호사에게 폭력을 행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외부까지 알려진 굵직굵직한 폭행사건만도 93년, 99년, 2001년, 2002년 등 거의 매해 일어났으나 병원 측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달 18일 비상 임시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이모 교수의 폭력과 성희롱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 ‘비뇨기과 이모 교수의 해임과 직장내 성희롱과 폭력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이와 더불어 교수를 임명하는 서울대학교 측과 병원 측에 직장내 성희롱과 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 서울대병원의 성희롱과 폭력 사건은 지난달 25일 중앙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직장내 폭력과 성희롱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모 교수 측은 18일까지도 공개사과를 거부했으나 사건이 확대되면서 부랴부랴 19일 오후 공개사과만 했다. 파문이 커지자 박용현 서울대병원장은 최근 간호사실을 방문,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진상조사와 엄정 처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병원 측은 특별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모 교수의 해임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25일 노사협의회를 통해 인턴들만 받고 있는 ‘폭력과 성희롱 예방 교육’에 교수들도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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