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의한 직장 성폭력 사건 2심 선고 대응 기자회견이 열려 장윤정 변호사가 피해자 김지은씨의 입장글을 대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의한 직장 성폭력 사건 2심 선고 대응 기자회견이 열려 장윤정 변호사가 피해자 김지은씨의 입장글을 대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력 항소심 선고 결과에 대해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준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개최한 미투(#Metoo)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 집회에서 공동변호인단 중 한명인 장윤정 변호사가 김지은씨의 글을 대독했다.

김씨는 글을 통해 재판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 했던 고통스러운 시간과의 작별”이라면서 고통을 드러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2부(재판장 홍동기)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 전 지사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5년간 취업 제한도 함께 선고했다. 특히 4차례의 ‘위력에 의한 간음’을 모두 인정했다.

김지은씨 항소심 선고 결과 관련 입장문 전문

1심 판결 이후 김씨의 글을 대독했던 장윤정 변호사가 김지은씨의 글을 대독했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준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힘든 시간 함께 해주신 변호사님들과 활동가 선생님들,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 분리가 제게는 단절을 의미합니다.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 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입니다.

이제 진실을 어떻게 밝혀야 할지, 어떻게 거짓과 싸워 이겨야 할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고민하려 합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도움을, 힘겹게 홀로 증명해내야 하는 수많은 피해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말하였으나 외면당했던,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고 저의 재판을 지켜보았던 성폭력 피해자들께 미약하지만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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