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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여성커뮤니케이션 학회가 출범한다. 10년 전 언론매체 관련 여성학자가 드문 한국 사회에서 소수의 여성 소장학파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해 온 여성커뮤니케이션연구회가 전신이다.

연구회는 두 달에 한 번 정기 세미나를 갖고 ‘쟁점과 토론’이라는 공개 강연회를 1년에 한 번씩 개최하여 언론구조 안의 불합리와 언론계 현장에서의 여성 차별, 미디어에 나타난 가부장적 여성상에 대한 문제 등을 제기해 왔다. 90명 가량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학회로 거듭나면서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씩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학회지 <여성과 미디어>를 발간할 예정이다.

회장으로 선출된 정기현(한신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여성들의 조직이 친목 모임으로 보일 우려를 불식하고 여성에게 보다 힘을 실어주는 보다 힘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학회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남자들처럼 학회를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는데 단지 여자들이라고 해서 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라고 할 수 있겠느냐 등등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며 “가장 진보적이어야 할 미디어가 가장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역설에 대해 지적했다.

“시청자들은 놀라기 때문에 너무 확 변할 순 없어요. 저는 액티브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여성으로서 광고를 보면 보이는 부분이 있어요. 매스미디어를 보는 시각, 보여지는 시각이 남성들은 둔감하기 때문에 좀더 힘있는 모임으로 가야겠다, 학회로 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정 교수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이론적 연구, 논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학회를 발족하고 나서 현업에 있는 여기자 분들을 섭외해 세미나를 갖는 등 다양한 교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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