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영화 개막작 선정한 유바리 영화제 측에 유감

성폭력 혐의를 벗은 후 고소했던 여배우 등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냈던 김기덕 영화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후 검찰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성폭력 혐의를 벗은 후 고소했던 여배우 등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냈던 김기덕 영화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후 검찰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측에 유감을 표시했다.

든든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내면서 “김기덕 감독은 영화현장에서 여성배우를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로 피소되어 지난해 1월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은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방송사와 피해 여성배우들을 무고혐의로 고소한 바 있으며 검찰은 이에 대해 방송사와 피해 여성배우들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 사건은 이처럼 아직 진행 중에 있으며 피해자들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기덕 감독의 개막작으로 선정, 초청하는 것은 가해 행위자에게 창작 및 공적 활동에 면죄부를 주는 동시에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동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든든은 “한국 영화계 내에서 발생한 사건을 도외시하고 성평등한 영화환경 마련에 무관심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선정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든든'은 영화계 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여성영화인모임과 영화진흥위원회와 합쳐 마련된 단체로 지난해 3월 1일 개소했다.

앞서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일본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에 개막작 교체를 요구했다. 민우회는 "세계적인 미투운동의 흐름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영화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인권침해의 문제에 침묵하고 가해자들을 계속 지원하거나 초청하고, 캐스팅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다음 달 7일 일본 훗카이도 유바리 시에서 열린다.

키워드
#김기덕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