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여성·아동·청소년 안전한 도시
여성가족청소년국 승격
대구형 출산·육아인사 시스템 구축
산업 체계 개편…물·로봇·
미래형 차·청정에너지·스마트시티

“소통과 협업을 통한 현장중심의 행정”을 강조해온 권시장은 민선7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한 대구, 시민이 행복한 대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소통과 협업을 통한 현장중심의 행정”을 강조해온 권시장은 민선7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한 대구, 시민이 행복한 대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대구혁신시즌1’이 산업구조를 바꾸고 미래성장인프라 조성이었다면 민선 7기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의 ‘대구혁신 시즌2’는 ‘행복공동체 대구’를 만드는 것이다. “신산업에 대해 시민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시일이 좀 걸릴 수 있겠지요. 우리 시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행복입니다.” 권 시장을 지난 21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소통과 협업을 통한 현장중심 행정’을 강조해온 권영진 시장(사진)은 인사혁신·조직혁신·일하는 방식 혁신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3대 혁신을 7기 시정의 출발점으로 발표했다. ‘스마트한 대구, 시민이 행복한 대구’를 목표로, 통합신공항 건설과 취수원 이전, 시청신청사 건립 등 3대 현안을 발표했다.

인사혁신의 주요점은 전국 최초 부서단위 평정순위 공개와 직원이 인사에 직접 참여하는 직원 배심원단 운영, 실·국별 결원 현황 사전 공개 등 인사의 투명성과 인사 관련 정보공유, 선택과 기회를 보장하는 공정한 전보 제도 정착이다. 2016년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인사기획팀장에 여성을 배치한 권시장은 민선7기 원년인 지난해 30대 여성을 인사과장으로 발탁했다. 대구시 최초의 여성 인사과장으로,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깼을 뿐 아니라, 인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뚜렷하게 드러냈다.

조직혁신은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 저출산 극복에 방점을 두고 일자리투자국과 여성가족청소년국을 신설한 것으로 가시화됐다. “여성가족정책관을 여성가족청소년국으로 승격한 것은 여성과 가족, 아동, 청소년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지원으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여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동과 청소년의 안전과 복지, 성평등한 사회 대구가 되길 바라서입니다.” 대구시는 지난해 지역성평등지수가 처음으로 전국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보수적인 전통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부지표 중 육아휴직성비는 다른 시·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인 의식을 바꿔야합니다. 전국 최초로 ‘대구형 출산·육아인사케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육아휴직공무원에게 ‘실적가산점(자녀당0.5점)’과 ‘성과상여금 100%’를 지급하고 육아휴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권시장은 일·가정 양립 및 육아휴직이 장려되고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으로 확산되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업무프로세스 도입에 바탕을 두고 있다. “소통과 협업, 정보 공유를 통해 시민중심·현장중심·문제해결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것입니다.”

권시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대구의 산업 체계를 자동차, 의료, 로봇,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5개 신성장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개편했다. “물 산업클러스터 조성이 올 6월에 완공되면 기술개발과 기업편의를 위한 실증화시설과 진흥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세계최고수준의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로봇산업육성으로 국내 유일의 로봇관련 국책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유치했습니다. 대구시는 수도권 지역이 아닌 지역 중에서 중 로봇기업이 가장 많은 도시입니다. 매출액과 고용에서 전국 3위에 올라서는 성과를 냈습니다.” 권시장은 5개 신성장산업분야 육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내 유일의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기반 주행시험장과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자율차 실증도로 등 미래차를 위한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습니다. 국내 첫 전기화물차 양산 등 미래형 자율주행차 신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차 산업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의료 분야는 2009년 첨단복합단지 유치 10년을 맞았다. R&D에서 사업화까지 기업의 전주기 지원을 목표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혁신신약(암·치매 등)과 첨단융합 의료기기 개발에 특화하고 있다. 에너지산업은 2030년까지 대구시의 필요 전력(2.5GW)을 청정에너지로 자체생산, 전력에너지 100% 자립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R&D센터 집적(IoT센터, 드론센터, 3D센터), 스마트시티 Solution 개발단지 ‘대구SW융합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신성장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오셔서 물 산업 전 분야를 지원하고 로봇산업을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완성에 꼭 필요한 한국물기술인증원을 대구에 유치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난 22일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문대통령은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선정한 물, 의료, 에너지, 미래형자동차, 스마트시티 산업은 로봇 산업과 접목될 때 시너지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대구로봇산업지원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성서산업단지 스마트산업단지화, 수소콤플렉스조성, 자동차부품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대구 경제를 위한 지원방안도 약속했다.

논란이 오갔던 간송미술관 건립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일제 강점기 민족문화 정체성을 지킨 전형필 선생의 뜻이 담긴 간송미술관은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 등 대구정신과 일맥상통합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소명의식을 가지고 시민행복을 위한 길을 갈 것입니다.”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권시장은 “도시재생과 성매매집결지 문제는 시민사회가 주도해온 덕분에 행정이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며 “성평등 지수를 높이는 일과 일가정 양립 문화를 만드는 일, 환경 문제와 시민의식의 확산도 시민사회가 앞서고 시에서는 지원하되 개입과 간섭하지 않는 협업관계를 탄탄히 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시장 프로필 ▷경북 안동 출생 ▷ 대구 청구고 졸업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박사 ▷한나라당 미래연대 공동대표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구 을) ▷서울시 정무부시장 ▷여의도연구원 비상근 부원장 ▷제9대 한국상하수도협회장(현) ▷민선 6· 7기 대구시장(현)

㈜현대로보틱스 공장에서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문재인대통령은 대구의 물산업과 로봇산업에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로보틱스 공장에서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문재인대통령은 대구의 물산업과 로봇산업에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2019학년 중학교 무상급식 첫날 서대구중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배식을 한 후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과 식사를 하며 무상급식에 대한 현장의 소리를 들으며 담소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019학년 중학교 무상급식 첫날 서대구중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배식을 한 후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과 식사를 하며 무상급식에 대한 현장의 소리를 들으며 담소하고 있다.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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