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실태조사 보고서
성희롱 56.6% 최다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임신 중 여성노동자 업무에 기인한 태아 건강손상 산업재해 인정을 위한 위헙법률심판제청신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임신 중 여성노동자 업무에 기인한 태아 건강손상 산업재해 인정을 위한 위헙법률심판제청신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직장 내 여성 5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직장 내 성폭력(성희롱· 성추행·성폭행 포함) 피해 관련 고발이나 공식적 문제 제기가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가 1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 의식조사 발표 및 조직문화 혁신 토론회’에서 발표한 ‘민주노총 조합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노총 여성 조합원의 22.3%(164명)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남성 조합원은 18.9%(198명)였다.

근속연수 10년 이상 여성 조합원의 27.1%(89명)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로 근속연수가 길수록 직장 내 성폭력 피해 고발이나 문제 제기 관련 사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역시 10년 이상 근무한 조합원이 21.6%(126명)로 가장 높았다.

여성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 내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한 피해 사례는 성희롱이 56.6%(223명)로 가장 많았고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섞인 전반적인 성폭력이 21.7% 순이었다. 성추행은 21.2%로 그 뒤를 이었다.

민주노총 간부의 13개 가맹조직 사업장(380곳) 중에서는 24%(87곳)에서 직장 내 성폭력 고발이나 문제제기 사실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지난 1년간 미투(MeToo·나도 말한다)운동의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직이 속한 기업 또는 기관 4개 중 1개의 기관에서 미투 관련 사건이 진행된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공운수노조, 대학노조, 사무금융연맹, 보건의료노조 부문에서 성희롱·성폭력 관련사건 발생 비율이 35% 이상으로 나타나 이 사업장들에서 문제 제기가 더 활발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피해 유형은 성희롱이 44.8%(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과 전반적인 성폭력이 각각 27.6%(24곳)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민주노총 가맹조직별 사업장 노조 간부 380명과 조합원(여성 737명·1048명) 1785명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설문·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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