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를 벗은 후 고소했던 여배우 등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냈던 김기덕 영화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후 검찰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기덕 감독. ⓒ뉴시스·여성신문

김기덕 감독이 18일 개막하는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최근 모스크바국제영화제 홈페이지는 김 감독이 영화제 심사위원장이 됐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1996년 저예산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 감독은 충격적인 비주얼과 전례없는 메시지로 비평가와 관중 모두에게 환영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이 거세게 일었던 지난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던 만큼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감독은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여성 배우 A씨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했다는 혐의로 피소돼 지난 1월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폭행 혐의만 인정됐고 강제추행치상·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MBC ‘PD수첩’이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 감독의 여성 배우 성폭력 의혹을 추가 제기했다. 김 감독은 곧바로 ‘PD수첩’ 제작진과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여성 배우 두 명을 각각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제작진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지었다.

김 감독은 지난 2월 일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자신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막작 초청을 취소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시민단체 한국여성민우회에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는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배우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2003년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키워드
#김기덕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