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섭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4월, ‘비즈닥터’,‘1인 1주 1사 방문제도’ 시행

"한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하고 있다.”는 김성섭청장. ⓒ권은주기자
"한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하고 있다.”는 김성섭청장. ⓒ권은주기자

‘9988’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국전체기업체 중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근로자 중 88%가 중소기업에 종사한다는 뜻이다. 지난 2월 24일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취임한 김성섭 청장은 우리의 삶이 중소기업과 얼마나 밀접한지 숫자로 설명했다.

“중소기업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 있습니다. 내가 또는 가족이 중소기업을 운영할 수도 있고, 취직 할 수도 있지요. 하루를 시작하며 접하는 커피점, 미장원, 식당, 당구장, 버스도 다 중소기업입니다. 생산의 40%가 중소기업에서 만들어지는데 꼭 필요한 서비스들입니다. 한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하고 있습니다.”

김 청장은 대구경북중기청이 “지역중소기업지원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지역 내 중소기업 지원기관·단체 사업수행기관에 대한 종합관리체계마련 △지역 내 국가기관(지방청)과의 긴밀한 협조체계구축 △각 기관의 중소기업 지원서비스실태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강화 △정책지원 서비스의 점검 및 환류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 12일 ‘비즈 닥터’(Biz Doctor)와 ‘지역담당관제’, ‘1인 1주 1사 방문제도’를 신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개별 기업을 방문하는 비즈 닥터, 전 직원이 대구경북 31개시군구 1개 지역을 맡아 관내 중소기업을 방문해 동향을 점검하고 경영애로 등을 수렴하는 지역담당관제, 매주 1회 현장방문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또 대구경북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창조혁신센터 등 13개 지원기관이 함께 구성한 합동 전담팀도 운영한다.

김 청장은 96년 중소기업청에서 공직을 시작, 23년간 창업, 벤처, 자금, 기업협력, 정부혁신, 인사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입안하면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2013년 ‘혁신과 기업생산성 관계 및 기업혁신 진단모델’로 경제학박사를 취득하고 경영지도사, 행정사 외에 벤처캐피탈리스트 심사자격도 있어 정책집행 뿐만 아니라 기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재무·투자분석, 경영전략 컨설팅 수행도 가능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의 소통체계를 마련하고 대구경북지방중기청의 정체성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방중기청이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고 그 일을 보다 잘 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마련한 것입니다.”

중소기업청이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되면서 기능도 분리되어 중앙부처는 정책을, 지방중기청은 집행을 담당한다. 그러나 지방청을 통해 나가는 예산은 없다.

김 청장이 대구경북중기청에 와서 하고 싶은 일은 지방중기청의 ‘역할재정립’이다. 전국 지방청의 공통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앙부처에서만 근무한 김 청장은 지방중기청의 역할이 어떠한지 가늠할 기회가 없었다.

“와서 보니 과거 전문기관에 넘긴 일인데 일부는 하고 있어 먼저 역할 재정립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법령에 근거한 조직체계를 제대로 구현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운영되어온 조직구조를 정비하여 체계를 잡아주는 일이지요. 몇 가지 개선의견을 내어 본부에 가서 토론을 할 계획입니다. 지방중기청의 역할은 미국 중소기업청(SBA. Small business Administration)을 모델로 만들었는데 대경중기청에서 해야 할 대표적인 일들은 지역 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들을 감독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들이 입는 피해나 불만, 필요로 하지만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요인을 찾아 관련기관에 개선을 권고하고 기업이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출범한 후 지방중기청 조직과 기능에 대한 검토가 없었는데 얼마 전부터 지방청 업무에 대한 고민이 논의 되어 몇 가지 개선안을 제안하여 토론 할 생각입니다.”

2019년에는 대폭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409개 스마트공장 보급하는 한편, 민간주도의 상생형 협업모델이 지역에도 접목될 수 있도록 민간주도형기술창업프로그램(TIPS)을 운영한다. 그동안 기술력 있는 제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 벤처기업은 19.3월말 현재 전체 벤처기업 수는 36,861개로 닷컴버블 붕괴 직후 최저치였던 ‘03년 7,700여개에 비해 4.8배 이상 성장하여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큰 축을 담당한다. 대구·경북 벤처기업 수는 최근 4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여 3,308개로 전국의 9.0%다. 2017년 기준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달성한 지역 벤처천억기업도 전년보다 3개 증가하여 35개사로 전체 벤처천억기업(572개)의 6.1%를 차지한다.

여성과 청·장년들의 취업 및 재취업을 위해 대구경북중기청에서는 “지역 내 특성화고 재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성화고 중소기업 인력양성사업’과 ‘산학맞춤 기술인력 양성사업’을 각각 운영한다. 취업박람회도 개최하는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역예정 장병을 중점에 두었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을 위해서는 ‘여성기업 일자리허브’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재직자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내일채움공제’와 청년근로자 대상의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사업도 운영 중이다.

“대구시와 경북도와 협조하여 지역산업전략 수립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여러 가지 역량을 가져와 지역현안사업과 지역 중소기업지원기관 재정 확충 등 지역중소기업들의 성장과 기업들이 지역에 잘 안착 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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