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자녀 출산, 양육 지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보장 등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가족친화기업이 인증을 받지 않은 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과 경영실적 면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친화기업이란 유연근무제도,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해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3년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148개사의 지난해 말 현재 고용인원 조사 결과, 가족친화기업은 미인증 기업보다 고용 증가폭이 3.3% 포인트 더 높았다. 가족친화기업은 지난해 총 90만7771명을 고용해 2016년 대비 7.5%(6만3370명)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인증을 받지 않은 기업 299곳의 임직원 수는 총 59만2226명으로, 2년 전에 비해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 감소 기업 비중에서 더 큰 차이를 나타냈는데, 고용이 줄어든 기업 중 가족친화 기업은 23.6%인 35곳에 그친 데 반해 비인증 기업은 32.1%인 96곳이나 됐다. 비인증 기업이 고용을 줄인 비중 면에서 가족친화기업에 비해 8.5%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가족친화 기업 중 최근 2년 간 가장 고용증가률이 높은 곳은 CJ CGV로 고용이 378.8%나 증가했으며, 한국마사회(176.0%), SPC삼립(107.4%), CJ 프레시웨이(102.6%) 등도 세 자릿수의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영 실적 증가폭도 가족친화기업이 비인증 기업에 비해 더 높았다. 가족친화기업 148곳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년 전과 비교해 12.9%(175조1327억원), 31.1%(36조504억원)씩 증가했다. 반면 299개 미인증 기업은 같은 기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11.0%, 24.5%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매출 상위 30대 기업 중 가족친화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한국전력, 기아차, 한화, 하나은행, SK하이닉스 등 22개사로 집계됐고, 미인증 기업은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GS칼텍스, 삼성물산, LG화학, 포스코인터내셔널, 국민은행 등 8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