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와 지렁이의 만남?
페미니스트와 지렁이의 만남?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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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지렁이> 발간하는 젊은 에코페미니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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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과 목소리로 생태·환경문제를 고민하는 꿈지모 회원들.





오는 5월, 여성의 눈으로 환경·생태 문제를 바라보고 고민해 온 젊은 에코페미니스트(eco-feminist)들이 책을 발간한다. <꿈꾸는 지렁이>(부제 : 에코페미니즘의 새로운 세상 읽기·도서출판 환경과 생명)의 주인공은 1999년 여성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 만든 ‘꿈꾸는 지렁이들의 모임’(약칭 꿈지모).



네 명의 초기 멤버가 모여 ‘남성 중심적 세상보기’의 틀을 깨고 여성 주체의 이름으로 환경·생태 문제를 바라보려는 작은 몸짓을 가져온 지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간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 학교와 연구소에서 여성문제와 환경문제를 공부하는 이, 평범한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의 소속과 참여도 다양해졌다.



모임 이름이 왜 ‘꿈지모’일까. 이윤숙(35) 씨는 “누가 뭐라든, 누가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꿈틀대며 흙을 살리고 기름지게 하는 지렁이는 생명을 양육하고 돌보아왔으면서도 늘 무시와 차별의 대상이 되어왔던 여성들과 너무나 닮아있다”며 “양성을 한 몸에 가진 지렁이처럼 남녀가 함께 ‘살림’의 활동을 벌이는 세상, 죽이지 않고 모두가 조화롭게 잘 살아가는 세상을 지향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라 전한다.



이들이 생태·환경 운동에 참여하고 여성주의 시각으로 담론을 만들어 오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을 터. 이씨는 “환경·생태 문제들이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대안 담론으로 확산될 때도 여성이 처한 상황과 경험들, 여성의 느낌과 시각들은 별로 이야기되지 않고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젠더 관점으로 생태·환경 문제를 바라보고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한다.



그러나 그 방법론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목소리나 여성의 눈이 이미 확고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 스스로 부지런하게 만들어가야 하는 거죠.” 이씨는 그 간 그들이 만나 온 수많은 여성과 여성들의 삶을 나열한다.



‘개발로 파괴된 땅 위에서 물과 땔감을 얻기 위해 아이를 들쳐업고 수십 리를 맨발로 걸어야 하는 아프리카의 여성들, 파괴되는 숲을 살리기 위해 나무를 껴안고 전기톱에 저항했던 인도의 여성들, 그리고 칼바람에 허리 숙여 조개를 캐서 자식들을 먹여살려왔던 새만금 갯벌의 아주머니들, 자맥질하던 바다에서 쫓겨나 스크류에 감긴 밧줄을 잘라주고 연명하는 부산 광안리 앞바다의 해녀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말하기 위해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눈빛과 삶을 마주해 온 꿈지모 사람들.



한 달에 3, 4번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주제 토론과 세미나를 가지며 앞으로도 여성의 눈으로 생태·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활동해 갈 것이라 전한다. 그들이 ‘꿈틀거리고 꿈꾸며’ 지향하는 세상을 기대해 보자.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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