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개발한 'IBK피싱스톱'을 8일부터 전국민 대상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기업은행

“보이스피싱 주의단계입니다. 위험합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실시간 차단할 수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이 44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개발한 'IBK피싱스톱'을 8일부터 전국민 대상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사용 방식은 이렇다. 스마트폰에 이 앱을 먼저 깔아놓으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귀하의 통장이 대포 통장으로 이용됐다. 안전한 계좌번호로 돈을 이체하라.” 등 이런 전화가 걸려오면 앱이 활성화된다.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사기 확률이 높을 경우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만 경고 음성이나 진동 알림을 해준다.

IBK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8200개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내용을 받아 분석에 활용했으며 ‘서울지방경찰청’, ‘대포통장’ 등 키워드부터 발신자가 말하는 문장 패턴 및 문맥으로 추론해 약 80%까지 피싱을 가려낼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3월부터 고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이 앱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총7만4000여건의 통화를 분석해 339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잡아냈으며 사기 당했을 경우 피해액이 30억8000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예방했다고 집계됐다. 피싱 유형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가 가장 많았고 낮은 금리의 대출로 바꿔주겠다는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 자녀 납치 등 이 있다고 했다.

IBK피싱스톱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기존에 구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9.0’이 적용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힘들었지만 스팸차단 앱인 ‘후후’를 업데이트만 해도 IBK피싱스톱을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공조를 통해 운영체제, 휴대폰 제조업체와 관계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휴대폰 제조업계 등과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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