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아사히·유니클로 등 일본계 유명 브랜드가 매출이 반토막나는 등 일본 제품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일본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스티커가 붙여진 모습.ⓒ뉴시스

최근 한 달간 아사히·유니클로 등 일본계 유명 브랜드가 매출이 반토막나는 등 일본 제품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 등 8개 카드사의 국내 유명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이 6월 마지막주 102억 3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8000만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된 일본 브랜드에는 유니클로, 무인양품, DHC, ABC마트 등 일본 4개 브랜드가 포함됐다.

그 중 유니클로는 매출액이 70%나 급감했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주 17억7000만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본사 임원의 발언이 촉매가 된 유니클로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같은 기간 무인양품은 58.7%, ABC마트는 19.1% 감소했다.

다른 소비재 분야도 불매운동의 영향이 컸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간 1위를 지켜온 일본 맥주가 지난달 3위로 추락했다. 일본 정부의 수입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1위는 벨기에 맥주가 차지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6월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수입 1위는 벨기에 맥주로 수입액이 465만3000달러를 기록해 6월 305만2000달러에 비해 495%가 증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2위는 미국 맥주로 7월 수입액은 444만3000달러로 6월 227만 달러보다 95.7%가 늘었다.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 대신 대체재를 찾은 결과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8월 1~10일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9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일본 맥주 수입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한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일본 경제보복철회 시점’(34.9%), ‘일본 침략 사죄,배상 시점’(28.1%), ‘일본 침략 사죄,배상 이후 지속’(13.2%) 등으로 답했다. 모두 합치면 76.2%로 국민 4명 중 3명이 일본 경제보복 철회가 없을 경우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답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전날 전국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는 +-4.4%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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