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수업하는 영국 왕자
미국 앵커 비웃자
남성댄서들 공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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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뉴욕 타임스퀘어 앞에서 남성 댄서 300여 명이 모여 뮤지컬 ‘페임’의 한 장면을 선보였다. 남성 발레를 비하한 한 방송 앵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였다. 

앞서 8월 22일 미국 방송 채널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의 앵커 라라 스펜서(50)는 생방송 ‘핫뉴스’ 코너에서 영국 왕실의 조지 왕자가 이번 가을 학교에서 배우게 될 커리큘럼을 설명하던 중 남성 발레 수업을 비웃듯 말했다. 

스펜서는 “장차 잉글랜드의 왕이 될 왕자가 참여할 수업에는 수학, 과학, 역사와 같은 일반 과목 외에도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시문학, 그리고 발레가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왕자는 이 발레 수업을 매우 행복해한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갈 지는 지켜봐야 겠군요(We will see how long that lasts)”라며 남성 발레를 비웃었다. 

비욘세, 리한나 등 유명 팝가수와 작업한 남성 안무가 브라이언 프리드먼은 “댄서로 자란 나는 어린 시절 끔찍한 괴롭힘을 경험했다”며 “그녀는 춤추는 어린 소년을 비웃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던졌으며 누군가는 그녀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 때문에 그들의 열정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인스타그램에는 발레 수업을 듣는 소년들의 사진과 함께 ‘소년들도 춤을 춘다(#boysdancetoo)’ 해시태그 게시물이 8월 28일 기준 14만5519개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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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는 8월 23일 자신의 SNS에 “신중하지 못했던 코멘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흘 뒤 26일 생방송을 통해서도 “그 발언은 멍청하고 몰지각했다. 소년댄서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 이제야 깨달았다”며 사과 방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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