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사, 종교간 경계 허물다.
아도화상의 전법정신 기리며 매년 개최
노래하는 신부, 수녀, 스님, 교무, 목사 출연

신라에 향과 불교를 최초로 전한 아도스님이 창건한 천년고찰 도리사(경북 구미 소재)가 ‘제17회 솔바람음악회’를 21일 개최했다. 아도스님의 전법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해온 음악회의 올해 무대는 ‘종교인이 함께하는 천년향기 콘서트’로 꾸며졌다.

태풍 ‘타파’로 야외무대가 아닌 설선당에서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는 가톨릭,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믿음을 가진 다양한 종교인들이 출연했다. 서로 자기 종교의 참된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데 ‘노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그라시아 수녀와 정율스님이 '그레고리안 성가'를 함께 부르고 있다. ⓒ권은주기자
원불교소남훈련원 부원장인 성악가 한청복교무가 부다스 앙상블의 연주에 '선물'과 '사랑하는 마음'을 부르고 있다. ⓒ권은주 기자
부다스 앙상블의 연주에 '선물'을 부르는 한청복 교무. ⓒ권은주 기자
생활성가 노래패 'FOR'연광흠 바오로신부와 장성녕 안드레아신부,
생활성가 노래패 'FOR' 연광흠 바오로(오른쪽)와 장성녕 안드레아. ⓒ권은주기자
트로트가수인 구자억 목사.
트로트가수로 유명한 구자억 목사. ⓒ권은주기자

 

'종교인들이 함께하는 천년향기 콘서트'에 참가한 다양한 종교인들. 좌로부터 구자억목사, 그라시아수녀, 정율스님, 한청복교무, 연광흠 바오로신부와 장성녕 안드레아신부
'종교인들이 함께하는 천년향기 콘서트'에 출연한 종교인들. 좌로부터 구자억 목사, 그라시아 수녀, 정율 스님, 한청복 교무, 연광흠 바오로신부와 장성녕 안드레아. ⓒ권은주기자

도리사 향적림 합창단과 부다스 합창단, 부다스 앙상블, 음성포교사인 정율스님, 노래하는 그라시아 수녀, 성악가 한청복 교무, 생활성가 노래패 연광흠 바오로신부와 장성녕 안드레아신부, 트로트 가수 구자억 목사 등이 찬불가와 복음성가, 가곡, 대중가요 등을 불러 내빈과 불자, 관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도리사 주지 묘봉스님 ⓒ권은주기자
도리사 주지 묘봉스님 ⓒ권은주기자

음악회를 개최한 도리사 주지 묘봉스님은 “종교간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종교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세용 구미시장도 축하인사를 통해 “요즘 경계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경계를 넘어, 종교의 화합을 위해 만들어진 오늘 이 자리가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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