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창업보육센터, 1년간 창업보육실 사용·
여성기업 컨설팅, 사무기기 등 경영지원
박람회 참가, 제품판매 플랫폼 입점 지원 등 판로개척,
네트워크 형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뉴시스

“여성들이 기업을 세우고 제품을 잘 만들었는데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온라인 수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여성들이 활발히 일하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15일 세계여성이사협회 영상 축사 중)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7월 여성전용 벤처펀드 규모를 2022년 10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주부들도 창업에 뛰어들면서 여성 창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창업 준비과정에서 각종 창업지원제도를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보 접근과 사업화 능력 부족 등 인식과 창업 인프라가 미진해 여성의 생계형 창업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가 여성기업 육성 예산을 74억에서 95억원으로 증액할 정도로 다방면으로 여성 취업, 창업 지원 혜택을 늘리고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중기청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되면서 종래에 유지됐던 창업관련 지원들이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15일 중기부에 따르면 여성 창업 초기사업 및 예비 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여성창업보육센터 지원, 여성창업경진대회 개최, 여성가장 창업자금 지원 제도 등을 마련해 지원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여성인력들의 창업 촉진을 위한 프로그램과 성장기에 있는 여성기업들의 기술혁신, 자금 및 판로 확보를 지원하는 ‘2019년 여성기업 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확정해 전격 시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중기부는 전국 17개 지역센터에서 225개 창업보육실을 운영하고 있다. 예비 여성 창업자 및 창업 3년 이내 여성기업이 면적이 33.1㎡ 내외인 창업보육실에 입주해 창업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기간은 입주일로부터 1년이며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공간에는 사무집기, 기자재 휴게실, 컨설팅룸 등이 구성돼 경영, 회계, 법무, 마케팅 등 전문가 컨설팅과 산업디자인 개발과 산업지적재산권 및 각종 인증획득, 국내외 박람회 참가지원, 플랫폼 입점 지원 등 자체 세미나 창업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지원시책, 여성기업지원사업 등 정보제공, 여성기업인과 유관기관 등 네트워크 형성까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지역의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제출서류는 입주신청서, 사업계획서, 국세, 지방세 완납증명서, 최근 2개년 재무제표(해당자에 한함), 대표자이력서, 회사소개서 1부 등이다.

여성창업경진대회를 준비해 포상금과 여성창업지원시설에 입주 시 지원받는 방법도 있다. 이 제도는 예비여성 창업자들의 창의적이고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조기에 발굴하고 육성, 여성의 창업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취지다. 지원규모는 총 12개팀(대상1, 최우수상2, 우수상3, 장려상5, 특별상1)으로 예비여성창업자 및 창업 5년 미만 여성기업이 대상이다. 여성기업 종합정보포털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제출 서류는 참가신청서, 사업계획서, 개인정보 수집 이용, 제공 동의서, 참가자 지식재산권 서약서 각 1부 등이다.

대상을 받은 1팀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최우수상 2팀은 각각 500만원, 우수상 3팀은 각 300만원 등을 받는다. 심사 내용은 창업준비도, 기술성 사업성, 경영진, 재무계획성, 경쟁력,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상자들은 창업보육실 입주 우대는 물론, 국내 우수 언론사를 통한 언론홍보, 투·융자 연계, 우리은행 직접 투자 심사 시 서류전형 면제 , 판로지원사업 우대 등이 지난해와 달라진 내용이다.

특히 판로 개척을 위해 공영홈쇼핑 등을 통한 여성기업제품 텔레비전 홈쇼핑 2~3회 지원, 여움 인증브랜드 지원사업 참가 시 우대, 여성발명왕EXPO 전시부스 참가 시 전액 지원, 해외 진출 등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여성가장 창업지원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을 원하는 저소득층 여성가장을 대상으로 3.0% 저렴한 금리로 최고 5000만원까지 임대보증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계 안정과 자활의지를 제고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과정에서 한국여성벤처협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여성 창업 지원 제도가 있다. 예비 여성 창업자는 여성특화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여성 창업자를 대상으로 공간, 회계, 법률 등 서비스와 사업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여성1인 창조기업 및 3개월 이내 창업이 가능한 예비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IT, 소프트웨어, 바이오, 제조업 등 기술 기반 업종 창업자를 우대하고 있다.

여성 예비 창업자가 창업 아이템만 가지고 있을 경우, ‘여성벤처창업 케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창업자의 성공률을 높이고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비즈플랜캠프, 전문창업교육 및 코칭, 예산 등을 지원해 준다. 예비 창업자가 비즈플랜캠프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선배 CEO와 창업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맞춤형 비즈플랜을 구축해  샘플제작, 지적재산권 출원 및 등록, 마케팅 등 사업과 관련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설법인 통계에 따르면, 여성 대표가 있는 신설법인은 지난해 기준 2만5899개사로 2008년 대비 26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 기업생멸행정통계도 2017년 기준 여성기업은 42만974개사로 전체 신생기업 중 46.4%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개인사업자와 생계형 창업비율이 가장 높다.

김보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박사는 “여성창업 준비 시 42%가 자금조달이 가장 힘들다는 실태조사가 있다”라며 “업종의 편중화, 정보 접근성 부족으로 판로 확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별법 제정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현 여성기업지원에 대한 법률을 여성기업활동을 위한 특별조치법 형태로 변경해 여성창업정책이 지원과 시혜가 아닌 남성과 동등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여성기업 인프라를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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