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벌링턴 고 여자 축구팀 선수들경기 중
첫 골 터지자 세리머니 펼쳐
유니폼 안에 ‘#EqualPay’ 티셔츠 입어
슬로건 적힌 유니폼 금지 규정 때문에
선수 네 명 모두 옐로 카드 받아

벌링턴 고등학교 축구 선수들과 관중들. ⓒChange the Story 페이스북
벌링턴 고등학교 축구 선수들과 관중들. ⓒChange the Story 페이스북

미국의 한 고교 여자 축구팀이 ‘남녀 동등한 임금’을 촉구하는 세리머리를 펼치다 경고를 받았다고 미국 NBC 방송 계열사 WPTZ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버몬트주 벌링턴 고등학교 여자 축구팀 일부 선수들은 18일 경기에서 첫 골이 나오자 상의 유니폼을 벗었다. 유니폼 안에 입은 흰 티셔츠에는 ‘#EqualPay’(동일임금)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주심은 4명의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공식 경기에서 슬로건이 적힌 유니폼을 입으면 안 되는 리그 규정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최근 미국 축구 대표팀의 메건 라피노가 남녀 사이의 임금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3월 남자축구 대표팀과 ‘보수 차별’을 받는다는 이유로 미국축구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라피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여자 운동선수를 남자만큼 존중하지 않는다”고 지적을 해왔다.

벌링턴 고등학교 축구 선수 매기 바로우는 WPTZ와의 인터뷰에서 “(임금 격차가 있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다”이라고 말했다.

WPTZ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의 행동은 ‘#EqualPay’이 새겨진 셔츠 주문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쳤다. 50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 주문자 중에서는 이 학교의 남자 축구 선수도 있었다. 여성들의 경제적 보장 강화를 위하는 단체인 ‘Change the Story’의 관계자는 “학생들의 한 행동은 현재 시스템에 여전히 불평등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해당 티셔츠는 원래 장당 25달러(2만9000원)이지만 임금 격차를 해소를 상징하기 위해 남성들에게는 4.8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수익금은 지역 사회 유소녀 축구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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