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차원서 여성 인력 키우는 기업들
2019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
‘기업의 여성역량 강화’ 분과 세션
롯데, 여성인재육성위원회 만들고
여성인재육성 지표 개발 활용
KB, 역량 개발, 관리자 확대 담은
여성인재개발 5개년 계획 세워

여성가족부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2019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 에서 ‘기업의 여성역량강화’를 주제로 분과 세션을 마련했다.사진은 (왼쪽부터) 민무숙 나사렛대학교 객원교수, 김양희 젠더앤리더십 대표, 황은미 커리어컨설턴트협회 회장, 신준철 여성신문 본부장, 곽 글 유엔글로벌콤팩트 선임연구원. ⓒ조혜승

국내 주요 기업들이 조직 차원에서 채용방식과 근무여건, 교육이 여성 리더를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롯데그룹과 KB손해보험은 여성 인력들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요건으로 보고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선도적인 노력을 하는 모양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2019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에서 ‘기업의 여성역량 강화’를 주제로 분과 세션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기업의 유리천장 해소와 여성 인재육성 등 기업 내 다양성 증진과 성평등 문화 내재화를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 취지다. 롯데그룹과 KB손해보험 측 담당자가 대표적인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사내 제도인 여성인재육성 프로그램과 여성인재육성위원회, 업계 최초 사내대학인 ‘드림 캠퍼스’를 소개했다.

이번 세션은 전경련회관 사파이어홀에서 이정희 BPW 회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윤아 여성가족부 여성인력개발과 과장이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정책’으로,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원이 ‘기업 내 성평등 및 성별 다양성 제고 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윤아 여성가족부 여성인력개발 과장은 “성별 다양성과 포용성이 높은 조직은 소비자의 다양한 감성을 충족할 수 있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 조직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인재확보 등 선순환 구조를 가져온다”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올해 민간 부분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성별 다양성 제도를 위한 방안으로 ‘포용성장 파트너십’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 내 다양성과 성평등을 위해 10개 경제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올해 상반기 개별 기업을 찾아다니며 KB국민은행 등 11개 기업과 자율협약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과장은 “11개 중 7개 협약이 금융기관과 체결했다”라며 “금융권에 집중한 이유는 여성 진출이 활발하지만, 금융권 관리직 여성 비중(약 2%대)이 전체 여성 임원(약 4%대) 비중보다 낮다”라고 했다. 이들 기업은 채용부터 승진 등 전 영역에서 성차별 금지 노력과 여성 인재 육성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세션에는 기업 우수 사례 공유로 롯데그룹과 KB손해보험에서 여성 리더 육성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연단에 서서 정부의 성별균형 포용성장 촉진 정책 소개 및 기업의 우수 이행 사례를 공유했다.

 

손명정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수석은 ‘롯데그룹의 Diversity Eco System’을 주제 발표를 통해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과 여성인재육성 위원회 체계를 소개하고 여성인재육성지표 개발 활용 등을 언급했다.

손 수석은 “롯데그룹에는 조사 결과 인사, 마케팅, 기획 등 64개 팀장직에 남성은 모두 진출했지만, 여성은 약 47개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27개 직무에는 여성 팀장이 없는 것은 여성 리더의 직무 범위가 좁다는 뜻으로 양적 성장을 넘어 여성 리더 육성 체계를 갖추기 위해 여성 리더 육성에서 과제라고 그는 설명했다.

손 수석에 따르면, 각 계열사 별 여성 리더 육성 로드맵을 리더 성장체계, 여성 네트워크, 프레임 리뉴얼 등으로 구분해 시행하고 있다.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각 요소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다양성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성 리더 육성으로 리더십 프로그램 확대, 핵심 포스트 여성 확대, 여성리더멘토링프로그램 등, 직무별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진행 중이다. 여성 핵심 인재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경력개발 프로그램)는 계열사별 여성 핵심 인재 선발 및 5개년 CDP 계획을 제출해 관리하는 제도다. 또 여성 핵심인재와 여성 임원 멘토링을 통한 여성리더멘토링프로그램을 새롭게 리뉴얼해 지원하고 있다.

손 수석은 “기존 여성리더멘토링프로그램은 남성 임원과 매칭해 효과가 좋지 못했다”라며 “여성 임원이 36명 됐기 때문에 여성 임원과 다대일 멘토링을 새롭게 시작해 핵심 포스트에서 여성 후배를 일정 비율을 지정하는 가이드를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회사에서 핵심 직무에 여성을 반드시 포함해 진출할 기회를 열고 여성이 사원, 대리급, 간부, 사무장급, 여성 임원 단계 등 단계별 필요사항과 리더십 육성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성 인재 육성지표 체계에선 여성 리더를 육성할 수 있는 양적 지표는 줄이고 질적 지표는 확대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여성 리더를 지속해서 육성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손 수석은 “여성 인재 육성위원회, 플렉시블 워킹(Flexible working) 시스템, 양성 공통 휴가, 휴직 정책 등을 구축해 다양성 인프라를 구축해 여성 인재가 롯데그룹에 입사하면 당연히 나도 여성 CEO가 될 수 있다는 꿈을 키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영미 KB손해보험 인사부 부장은 업계 유일한 ‘KB손해보험의 여성 인력 육성제도 드림 캠퍼스’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2016년 기준 총 3400명 직원 중 약 50%가 여성 직원이지만 관리자 수는 여성 부서장 3명(1.9%)에서 현재 9명(6.5%) 등 성장시킬 정도로 여성 인력 육성은 성장동력이자 경영진의 의지와 실천이 필요한 일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박 부장은 “인력 활용의 최적화를 위해 여성 인력 활용이 필수적으로 여성인력 성장 저해요소들을 해소하기 위해 전방위적 대안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CDP 등 여성 인력 역량개발 및 중장기 로드맵 수립, 사내 공모제, MBA 등 공정한 기회 제공, 주니어급·팀장급·임원 등 단계별 필요한 체계적 교육과정을 통해 여성 관리자 단계별 확대 등이 목표다.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사내 대학인 드림 캠퍼스를 지난 2016년 설립해 4기까지 배출했다. 드림 캠퍼스는 여성 인력의 역할 확대를 추진해 비전 제시와 성장 마인드 제고, 새 영역으로 도전하는 분위기 조성 등이 설립 취지다. 기존 직무 중심 교육과 달리 드림 캠퍼스는 금융교육, 리더십, 다양한 소양 과정으로 1년 참여형 교육과정이다. 평균 경쟁률은 3:1이다.

한편 패널 토론에는 민무숙 나사렛대학교 객원교수를 좌장으로 황은미 커리어컨설턴트협회 회장, 김양희 젠더앤리더십 대표, 신준철 여성신문 본부장, 곽 글 유엔글로벌콤팩트 선임연구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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