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재 역량 키우고
조직 성평등 달성 위한
여성역량강화원칙(WEPs)
기업·기관 24곳 지지 선언
내년 한국형 체크리스트 공개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UN Global Compact, 이하 UNGC)는 지난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19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평등이 기업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여성역량강화원칙(WEPs, 이하 웹스)‘ 세리모니가 펼쳐졌다.ⓒ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이번 서밋에서 국내 24개 달하는 주요 기업들이 여성역량강화원칙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17개 중 SDGs에서 다섯 번째가 여성 지위 향상이다. 비교 불가하며 순서가 있지 않다.”(반기문 제 8대 유엔사무총장, ‘UNGC Korea Leaders Summit 2019’에서)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UN Global Compact, 이하 UNGC)는 지난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19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평등이 기업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여성역량강화원칙(WEPs, 이하 웹스)‘ 세리모니가 진행됐다. 국내 주요 기관 및 기업 24개 중 16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웹스는 2010년 유엔글로벌콤팩트와 유엔여성기구가 전세계 170여개 이상 기업들과 협업해 개발한 공동으로 발족한 이니셔티브다. 역량강화는 여성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이미 가진 기술과 지식을 널리 인정받을 수 있게 하며 자신감을 높이고 스스로 당면한 문제를 하결할 수 있는 과정이나 결과를 총칭한다. 총 7개 원칙은 양성평등 촉진을 위한 리더십, 동등한 기회, 포용 및 차별 철폐, 보건, 안전 및 폭력으로부터 자유, 교육과 훈련, 사업 개발, 공급망 등 마케팅 활동, 지역사회의 리더십 및 참여, 투명성, 측정 및 공시 등을 기본으로 한다. 직장, 시장, 업계 및 지역사회에서 자발적인 성평등과 여성경쟁력 강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에 지침과 이행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평등이 기업 경쟁력이다‘라는 부제를 표방한 웹스는 누구나 웹 상에서 구축된 성 격차 분석 툴을 이용해 여성역량강화에 대한 강점과 약점 등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질문응답 형식으로 총18개 체크리스트로 구성됐다. 여성 이슈에 관심있는 한 기업이 이 프로젝트 전체에 영어로 된 성격차 분석 툴을 국문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등 지원하고 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측은 협회 차원에서 글로벌한 웹스를 한국에서 직면한 상황을 반영한 활동을 계속 진행 중으로 한국 특성에 맞는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실제로 한 기업이 후원해 온라인에 기업 사례, 체크 서비스 등을 국문 제공 서비스를 내년 초 오픈 예정”이라며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투자 금액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엔여성기구는 양성평등의 선도자로서 30년 이상 세계 최대 기업시민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와 협력을 이끌어 왔다. 현재 유엔글로벌콤팩트에는 135개 이상의 국가에서 8000여 기업 및 이해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는 단체다.

여성역량강화원칙은 다양한 국제 이해관계자 간 협의 과정을 통해 도출되었으며 기업에 현재 활동, 벤치마킹 사례 및 보고 방법을 조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젠더렌즈‘를 제공한다.

실제 각국 기업들의 사례를 토대로 기존 정책과 관행을 재정비하고 필요한 정책을 새롭게 도입해 여성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동등한 기회, 포용 및 차별 철폐‘를 위해 각국 기업들의 구체적인 활동과 정책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또한 1995년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189개국이 채택한 북경 행동플랫폼과 2000년 189개국이 채택한 새천년선언과 같이 국제적으로 합의된 문서는 중요한 인권 프레임워크 형성에 기여했다는 것이 협회 측 부연이다.

누구나 웹스 홈페이지에서 여성역랑강화원칙 성 격차 분석 툴을 이용할 수 있다. ⓒ웹스 홈페이지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역량강화원칙은 총 7가지 부문에서 여성 역량을 강화하고 평가할 것인가를 제시한다. 가장 강력한 평가 방법은 명확한 평가 기준과 함께 기업의 교유 문화와목적 의식에 기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양성평등 촉진을 위한 리더십이다. 양성평등과 인권 보장을 위해 고위급 경영진의 지운과 직접적인 최상위 정책을 보장하며 양성평등을 중요한 목표로 목표 달성 과정을 담당자 업무평가의 한 요소로 포함한다. 한 예로,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광산회사는 기업 운영의 주요 정책 지침으로 여성과 지역사회 그룹을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지에 대한 정보 지침을 포함한 바 있다.

둘째 동등한 기회, 포용 및 차별 철폐 원칙이다. 동일 가치의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과 혜택을 제공하며 남녀 모두에게 최저생활임금을 보장한다. 직장 내 정책과 활동에서 성차별을 철폐한다. 모든 비즈니스 분야의 모든 단계에서 여성의 의사결정 및 거버넌스 참여 비율을 30%또는 그 이상이 되도록 보장한다는 것이다.

한 국제보험회사는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없애기 위해 3년에 걸쳐 125만 유로 상당의 예산을 책정했다.

셋째 보건, 안전 및 폭력으로부터 자유다. 여성과 남성이 받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위험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언어폭력 및 신체 학대 등 모든 종류의 성 폭력에 대해 어떠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는 정책을 세운다.

맞벌이 부부 지원에 대한 필요성의 인식으로 케냐의 한 통신회사는 출산 전후 치료를 포함한 포괄적 의료 보험 외 무료로 사내 보육 시설과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넷째, 교육과 훈련이다. 모든 비즈니스 분야의 모든 단계에서 여성의 발전을 돕는 직장 내 정책과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직업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이어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네트워킹과 멘토링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한다.

중국의 한 다국적 운송 회사는 여성 근로자들의 필요와 관심에 맞춘 프로그램과 정보를 구상하고 개발하는 여성 근로자 위원회를 발족했다.

다섯째, 사업 개발과 공급망 및 마케팅 활동이다. 소기업을 포함한 여성 소유의 기업 및 여성기업가와의 관계를 확장한다. 신용대출 장벽에 대한 여성 친화적인 해결책을 지원하거나 비즈니스 파트너와 동종 기업에 양성평등과 포용성 증진에 대한 노력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한다 등이다.

영국 소재 은행은 여성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와 소액 금융 및 사업 대출 등을 시작했다. 또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 사업가를 위한 온라인 지원 센터를 제공하고 있다.

여섯째, 지역사회의 리더십 및 참여다. 기업이 양성평등과 여성 역량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리더십을 발휘하게 한다. 양성평등을 지지하기 위해 영향력을 극대화하며 차별과 착취를 철폐하고 여성과 소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역사회의 이해관계자, 공무원 등과 협력한다.

한 다국적 화장품 회사는 전세계에서 가정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일하는 지역사회 기반의 조직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 상품을 론칭해 판매했다.

마지막으로 투명성, 측정 및 공시다. 양성평등 촉진을 위한 기업 정책과 이행 계획을 공시한다. 모든 직급에서 여성에 대한 포용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벤치마크를 구축하며 성별로 구분된 자료를 사용해 대내·외적으로 측정하고 보고하는 내용 등이다.

한 스페인 금융기관은 웹사이트에 동등한 기회 보장 및 포용성 증진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공표했으며 지방 자치 정부가 검증한 평등 진단을 외부로부터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여성에 대한 투자는 상당한 규모의 ’젠더 배당금‘을 창출할 수 있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딜로이트가 발간한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인력에 투자하고 여성을 임원급으로 승진시켜 이 배당금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공공 및 민간 부문을 장려했다. 세계 총 소비자 지출의 약 20조 달러를 차지해 80퍼센트에 이르는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 소비자의 성장을 조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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