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뉴시스

국내 2위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의 품에 안겼다. 본 협상이 남아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연내 매각이 이뤄져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년만에 금호가를 떠나 범현대가인 HDC로 소속을 옮길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수전 초반부터 자금력에서 우위에 섰던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손을 들어준 데는 HDC현대산업개발이 1조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데다 미래에셋대우는 9조원대 자기자본을 가진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해야 하는 관계로 딜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7조183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282억원으로 전년대비 88.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적자 상태다. 더구나 올해 2분기 부채는 9조598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60%다. 무리한 차입 경영 등이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요인이라고 재계는 지적한다.

HDC그룹은 아시아나 인수 가격으로 2조4000억원~2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몽규HDC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여고 “신주 인수는 2조원 이상 갈 것 같다”라며 “인수 후 신규 항공기와 서비스 부야 투자를 통해 초우량 항공사로 경쟁사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아시아나 재무 구조에 쏟아부어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매각을 통해 아시아나가 새 주인을 맞으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통매각이 원칙이지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분리 매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를 별도로 매각한다면 이번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제주항공(애경)이나 다른 항공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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