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자궁경부암 환자 3370명
HPV 보균 여성, 9년간 10배 증가
정부, 12세 여아만 무료 접종
호주는 남아도 백신 접종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문혜성 교수는 “백신 접종과 정기검진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dosage for cialis sexual dysfunction diabetes cialis prescription dosage ⓒ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한 여성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을 맞고 있다.  ⓒ여성신문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20대 여성이 늘고 있다. 자궁 입구인 경부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 원인이다. 매년 35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약 900명이 사망한다. 예방 백신까지 개발됐으나 진료 환자뿐 아니라 20대 HPV 보균자까지 9년 새 10배 증가하면서 정부 차원의 ‘HPV 종합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의 첫 성관계 연령은 평균 13.6세다(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2018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통계’). 성 접촉 연령이 빨라지면서 예전에는 50대 이상 여성들에서 많이 발견되던 자궁경부암의 발생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진단 환자는 2014년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5만3957명에서 2017년 5만9910명, 2018년 6만2071명으로 연평균 2.1%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 환자가 2014년 2041명에서 3370명으로 65.1% 증가했다. 주요 5대 암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유방암이 5년 새 33.4%, 대장암이 같은 기간 30.3% 늘었다. HPV 감염된 젊은 여성들도 급속히 늘고 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20~24세 여성(심평원 기준)은 298명에서 2137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주요 원인으로 파악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자궁경부암과 HPV에 대한 관심이 적고 인지율이 낮아 백신 접종률도 낮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HPV에 대한 정부의 관리 부실을 지적한다.

이승주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자궁경부암 완전퇴치 정책 토론회에서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에 대한 관리 정책은 연관성 없이 분선돼 있고 감염병 정책과 국가암관리정책도 분리돼 이있다”며 “HPV처럼 성 매개 감염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처럼 국가 주도로 HPV를 통합 관리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즈를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했듯이 HPV를 주요 감염병으로 인식하고 예방교육부터 보균자 상담, 인식개선 사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현행 법에 따라 감염병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암은 보건복지부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다. HPV는 성 매개 감염으로 올해 1월부터 4급 감염병에 포함돼 관리된다. 그러나 일부 표본감시기관만 관리에 참여하고 유행 양상만 파악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HPV 관리 정책에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는 2016년부터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으나 한계가 많다. 현재 보건당국이 제공하는 백신은 2가와 4가로, 2가는 자궁경부암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16·18번을, 4가는 16·18·6·11번을 예방할 수 있다. 남성청소년은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선아 산부인과 전문의는 “최근 한국에서 52·58번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는데 두 바이러스는 2가와 4가로는 막을 수 없다. 9가 백신이 4가에 31·33·45·52·58번을 막을 수 있으나 도입되지 않고 있다”면서 “HPV 관리 정책에 지역학적, 인종적 특성을 고려해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발병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호주에서는 자궁경부암 관리정책을 마련해 2013년부터는 남성 청소년도 백신을 맞도록 했고, 2018년에는 9가 백신을 도입했다.

낮은 국가검진 참여율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서민아 국가암관리사업단 교수는 “20대에서 자궁경부암 검진 참여율이 가장 낮다”며 “젊은 층들이 산부인과 가기를 좀 꺼려하거나 아직 국가검진에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최근 연세대 보건행정학과에서 20대 여성 353명에게 자궁경부암 검진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2016년부터 시행된 검진에 대해 36.5%만 인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검 의도가 없다’고 대답한 여성도 44.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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