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한국 영화 최초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봉 감독
“우리의 단 하나의 언어는 영화”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 커져

봉준호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봉준호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

한국 영화가 영화 산업 중심지 미국 할리우드에서 금색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1919년 한국에서 첫 영화 ‘의리적 구토’가 제작되고서 101년만의 일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골든글로브에 후보에 오른 것도, 상을 받은 것도 ‘기생충’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미국·중국의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프랑스의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스페인의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프랑스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을 제쳤다.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칸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골든글로브까지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봉준호(가운데)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후 출연 배우 이정은, 송강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봉준호(가운데)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후 출연 배우 이정은, 송강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3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이 더해지며 상영관 수는 최대 620개까지 늘어났다. 5일 기준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은 2390만 739달러(약 279억 원)를 넘어섰다. 미국을 제외하고 ‘기생충’은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 등 40개국에서 개봉했다. 한국에서는 1008만 명이 넘는 관객이 ‘기생충’을 봤다.

봉 감독은 이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은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인데,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나라다. 논쟁적이고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적인 메시지나 사회적인 주제도 있지만, 그것을 아주 매력적이고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해주는, 뛰어난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되었기 때문에 미국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내달 제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 시상식이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예비후보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두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다수의 외신은 ‘기생충’이 최종 후보에 각본, 감독, 작품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하고 있다. 골든글로브상과 아카데미상의 투표 인단은 다르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가 주관한다. 아카데미는 할리우드 영화인, 감독 등 9000여명이 투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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