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동양인으로 첫 수상

박영희, 작곡가. ⓒHarald Rehling·통영국제음악재단
박영희 작곡가. ⓒHarald Rehling·통영국제음악재단

재독 작곡가 박영희 전 브레멘 국립예술대 교수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예술원의 2020년 ‘베를린 예술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여성 최초이자 동양인으로서도 처음으로 수상한 것이다.

이날 주독 한국문화원은 6년 주기로 음악 부문에 수여되는 ‘베를린 예술대상’에서 박 전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발표했다. 독일예술원은 “박영희는 미학적으로 일관되고 인본주의적 방식을 통해 독특하고 풍부한 작품을 창조했다”면서 “또한 다른 세계 예술가들과 다음 세대 작곡가들에게 자극과 본보기가 됐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박 전 교수는 서울대 작곡과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학술교류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독일로 건너갔다. 이후 스위스 보스빌 콩쿠르 우승,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 등을 통해 유럽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2011년까지 브레멘 국립음대에서 일했다. 브레멘 국립음대 주임교수 임명은 여성이자 동양인으로 최초였다. 그는 이 대학에서 부총장까지 역임했다.

‘베를린 예술대상’은 순수미술, 건축, 문학, 음악, 공연예술, 영화 등 6개 부문 중 1개 부문에 대해서만 6년 주기로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며 리게티, 메시앙, 피에르 불레즈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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