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 발언
​​​​​​​민주당 해당 동영상 비공개 처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당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다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여성신문

 

과거 장애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동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 생방송 중 영입인재 1호인 여성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영입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그래 갖고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이 대표의 이같은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전국 장애인 당원들이 모인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도중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분들이 많아 저도 놀랄 때가 있다. 그런 신체 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하다가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정정했다. 신체 장애인’이 ‘한심하다’는 전제 아래 이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의 발언을 장애인 당원들 앞에서 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 이후에도 “정치권에서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2018년 12월 국회에서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한국 사람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 아주 많이 하는데, 다른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 9일 이 대표는 영입인재 6호로 홍정민 변호사를 소개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경력이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무엇을 안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제 딸과 나이가 같은데, 제 딸과는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 홍 변호사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경력단절 여성인 딸이 경력단절 상태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풀이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저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방송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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