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3819명으로 1년 전보다 1492명(5.9%)가 감소했다. ⓒ통계청

지난해 11월 인구 자연 증가율이 –0.4%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해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자연 감소가 나타나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3819명으로 1년 전보다 1492명(5.9%)가 감소했다. 11월 기준 1981년 통계 집계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11월까지 44개월 연속 역대 최소를 갈아치웠다. 인구 1000명당 출생자 수(조출생률)는 5.6명으로 2018년 12월 이후 5명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생은 계절 영향을 받음에 따라 보통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1~11월 누계 출생아 수는 28만178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2271명(7.3%)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출생아수는 가까스로 30만명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1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510명(2.0%) 늘어난 2만552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최대다. 11월 기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9명이었다. 마이너스 자연증가율은 인구 문제와 심각한 지표로서 이번은 특히 시점이 11월에 자연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통상 12월 고령자가 숨지고 출생률이 떨어져 이 시기 자연증가율이 높지 않는 경향을 보임에도 계절적 영향과 거리가 먼 11월에 마이너스 자연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인구 자연 증가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3월 ‘장래인구추계’에서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생아 감소와 사망자 증가가 가속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당장 올해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2월이 아닌 11월에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점은 연간 기준으로도 인구 자연감소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결혼 건수가 출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는 같은 기간 2308건(-10.1%) 감소한 2만493건으로 11월 기준 역대 최저기록을 기록했다. 감소폭은 5년 전 2014년(-17.0%) 이후 가장 크다. 지난해 1~11월 누계 혼인 건수는 21만4265건으로 1만6539명(-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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