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 30일 성명
​​​​​​​“민주당 영입 기준·검증 절차에 분노”

지난 12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영입인재 2호’ 원종건(오른쪽)씨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2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영입인재 2호’ 원종건(오른쪽)씨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여성단체가 ‘미투’(Me too) 고발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영입인재 2호’ 원종건(27)씨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 기준과 후보자 검증 절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는 1월 30일 성명을 내고 데이트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원씨를 언급하며 “이번 총선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한 미투 운동에 대한 정치권의 제대로 된 응답이어야 하며, 그것은 올바른 후보를 배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단체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영입 과정에서 검증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그렇게까지는 확인하지 못한 미비한 점이 있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미투 운동은 ‘그렇게까지 확인하라’는 주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시대를 읽지 못하고, 미투운동이 제기한 여성폭력 문제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2018년 미투 운동이 확산됐으나 20대 국회는 수백 건의 ‘미투 법안’을 앞다투어 발의만 해놓은 채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여성폭력과 성평등에 대한 높아진 인식과 이와 관련한 법, 제도, 사회적 변화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외면하는 정당에게 유권자는 21대 국회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전화는 “민주당의 후보 검증의 문제와 여성폭력에 대한 무관심은 2차 피해까지 감수한 피해자의 용기가 있었기에 가시화될 수 있었다”며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그리고 또 용기를 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는 피해자의 말을 민주당은 똑똑히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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