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선연대기구가 8월에 뜬다. 지난달부터 1, 2차에 걸쳐 본지가 마련한 ‘여성 총선연대기구, 어떻게 꾸릴 것인가’를 주제로 모였던 여성계 인사들은 25일 본지 강당에서 모임을 갖고 8월 중순께 ‘2004년 총선을 위한 여성연대(가칭)’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이 날 주제는 여성연대 준비위원회를 꾸리는 일. 지난 6월 11일 2차 좌담에서 여성연대 준비위원회의 간사단체로 책임을 맡은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등 전국단위 단체가 준비위원회로 활동해야 한다는 참가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은 지역 여성들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준비위원회 참여단체 수를 좀 더 늘려 다음달 14일 첫 준비위원회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전국단위의 큰 조직이 되기 위해서다.

준비위원회 역할도 자세하게 논의됐다. 이 역할은 크게 선거제도 개선 유권자 운동, 정치인 성향 분석, 전국 500여 개 이상의 여성단체를 총망라하는 여성연대 세력화 등 크게 세가지다. 여성후보자 발굴과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자는 것도 중요하게 논의됐다.

여성연대가 발굴·지원하는 여성후보는 선거자금을 공개하는 등의 기준을 세워 정치개혁 일선에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것. 그 기준을 바탕으로 각 당이 활용할 수 있는 여성후보 리스트를 뽑아내야 하는 것도 여성연대가 지금부터 해야할 일이다. 여성정치인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1천원 모금운동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작업도 여성연대의 몫으로 떨어졌다. 반여성적인 발언을 일삼는 의원들을 찾아내 국회에서 쉬고 있는 여성 관련 법안이 처리되도록 압력을 가하자는 것.

준비위원회는 7월 14일을 시작으로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전직 여성의원들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대학·연예인 등 대규모의 여성연대 후원단 꾸리기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여성연대준비위원회는 여성단체가 중심이 돼 운영되며 정당은 옵저버로서 참여하게 된다.

참석자(무순)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조현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유승희 새천년민주당 여성국장, 최현숙 민주노동당 여성위원장, 오정례 개혁국민정당 집행위원, 김효선 여성신문 부사장, 고은광순 여성정치인경호본부 운영위원,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이한주 대한간호협회 정책국장, 이철순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대표, 한우섭 한국여성의전화연합 공동대표.

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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