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뉴스, CNN 분석 보도
샌더스 vs 바이든 2파전 확정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자택 앞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워런 의원은 지난 3일 이른바 '슈퍼 화요일'에 자신의 본거지인 매사추세츠주를 포함해 단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한 지 이틀 만에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케임브리지=AP/뉴시스]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자택 앞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워런 의원은 지난 3일 이른바 '슈퍼 화요일'에 자신의 본거지인 매사추세츠주를 포함해 단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한 지 이틀 만에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케임브리지=AP/뉴시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5일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CNN은 워런 의원이 이날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아침 나는 대통령 선거유세를 중단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런 의원은 지난해 10월 한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렁까지 추월해 여론조사 1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선이 시작되자 진보적 샌더스 의원의 부상으로 인해 아이오와 3위, 뉴햄프셔와 네바다 4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선 5위로 추락했다. 무엇보다 고향 매사추세츠마저 3위에 머물렀다.

앞으로 중요한 관건은 워런 의원의 사퇴로 어떤 후보가 더 유리해졌냐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블룸버그 전 시장과 달리 워런 의원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았다.  다른 주자 중 누구를 지지할지를 묻자 워런은 아직 여유가 좀 더 필요하다며 “숨을 좀 쉬고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만 말했다.

모닝컨설턴트(Morning Consult)의 조사에 따르면 워런 낙마로 바이든 의원과 샌더스 의원이 거의 동등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의원의 지지자들의 43%는 샌더스 의원으로 갈 것이며 36%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로 옮길 것이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도 워런 의원의 이념적 성향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 두 명 모두와 다른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워런이 바이든 보다는 샌더스와 조금 더 비슷했다"며 "특히 전 국민에게 노인의료복지정책을 주장한 것은 샌더스와 같은 정책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샌더스 같은 정치혁명을 요구하는 급진주의자는 아니었다고 덧붙옇다.

현지 언론은 워런 의원의 경선 중단에는 여성 후보라는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ABC뉴스는 "미국 여성들은 워런 의원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후계자로 봤지만 워런 의원도 역시 힐러리가 직면했던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은 하위직의 여성 정치인들은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여성 대통령을 선출할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대선 경선에서는 대부분의 승리는 남성들이 차지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워런이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여성이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CNN도 "이것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분석"이라고 전제한 뒤 "워런이 여성라는 점과 페미니스트적인 정책을 갖고 있다는 점이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런 점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도 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워런 의원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점 중의 하나는 어린 소녀들에게 4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선에서 여성후보가 탈락하고 남성후보만 있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워런 의원은 또 “성차별이 있었다고 나면 나를 불평불만 분자로 몰아세우고 성차별이 없었다고 하면 10억명의 여성들이 '너는 어느 별에 살고 있느냐'고 비판한다”며 “이 주제는 다음에 더 자세히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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