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축하 메시지
“굳이 남성 언급해야 했나”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SNS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8일 SNS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축하 메시지를 통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에 문 대통령이 ‘남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겪으면서 세계적인 문제 역시 이웃과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이같이 썼다. 그러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보태는 힘의 소중함을 어느 때보다 크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세계 여성의날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12년 전, ‘삶의 영광을 함께 누리자’는 뉴욕의 함성을 기억해본다”며 “우리가 오늘 함께 모여 축하하지는 못하지만, 여성에 대한 응원으로 우리의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시간 준수, 참정권 보장’을 주장한 여성의 용기가 민주주의를 전진시켰다”며 “‘UN Women’(유엔 여성)이 올해의 기조로 내건 ‘평등한 세대’는 여성을 넘어 모든 이들에게 평등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상에서 차별을 없애고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작은 행동’들이 ‘큰 영향력’으로 모일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공정해질 것”이라고 강했다.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말미에 “남성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언급한 것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여성의 날에 굳이 남성을 언급해야 했느냐”는 부정적인 의견부터 “4·15 총선을 앞두고 남성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등의 해석이 나온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1만5000여명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뉴욕 럿거스 광장에 모여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알려져있다. 유엔은 지난 1975년 여성에 대한 차별철폐를 요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범국민적 성평등 인식을 확산하고자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3월 양성평등기본법을 개정해 이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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