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로 20대 국회 청년 의원...지역구 없는 국민의당 떠나 통합당 합류
"고향 청주 정치적 불평등 변화 시키기 위해 출마"

김수민 미래통합당 의원
김수민 미래통합당 의원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시민들이 직접 입법 활동에 참여하는 정치 통로가 돼 미래를 견인하겠다. 국가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정치를 하겠다.”

20대 국회 최연소인 미래통합당 김수민 의원이 충북 청주청원에 출마하며 16년간 자리를 지킨 4선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수민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처음 정치에 발을 들였고 이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및 전국청년위원장을 역임했다. 안철수계인 김수민 의원은 최근 미래통합당에 합류해 충북 청주청원에 공천을 받았다.

김 의원은 “안철수 대표와 함께하지 않는 정치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안 대표와 토론을 했다. 지금 경제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IMF보다 더 위기라고 느낀다. 나보다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에서 지역구 공천 내지 않겠다고 했다. 저는 고향에서 정치적 불평등에 대해 말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역구 내지 않는 국민의당에 있을 수 없어서 미래통합당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청원은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16년간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역이다.

김 의원은 “청주는 고향이다. 우리 가족은 5대째 청주에서 살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100년간 청주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며 “대기업 독과점은 엄중히 처벌하면서 정치적 독과점은 엄격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권한과 권력, 노하우가 젊은 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역은 더 심하다. 청년이나 여성 후보의 얼굴을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로 대학을 가면서 고향 청주와 수도권의 차이를 체감했다. 지역 내에서 제 때 수혈되지 않는 정치 불평등이 시민들의 삶을 진보하지 못하고 퇴보시키고 있다”며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기득권과 대결해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 청주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 출마했다”고 밝혔다.

20대 국회 평균 연령은 55.5세다. 남성 의원은 83%에 이른다. 김 의원이 청년이자 여성으로서 국회에 ‘청년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에 청년 의원이라고 불릴만 한 의원들이 셋 밖에 되지 않았다. 주요한 청년 정책을 만들어도 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기기 힘들었다”며 “일차로 청년 나이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 감수성을 가진 의원들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청년 의원은 김수민, 신보라(당시 자유한국당), 정은혜(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이 꼽힌다. 

미래통합당 김수민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미래통합당 김수민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김 의원은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위해 의원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내일 티켓’이라는 이름의 시민 법안 발의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시민 3000여 명이 40여개 법안을 발의하는 데 참여했다. 디지털 성폭력 방지법, 82년생 김지영법, 최근 통과된 가상화폐 법제화 등 10여개 법안이 통과됐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정치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 얼마나 깊숙이 참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 똑똑한 정치인보다 시민을 똑똑하게 만드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내일 티켓’이라는 플랫폼으로 시민 입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대학생들이 보이스로 온라인 게임하는데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면 성희롱에 노출된다고 했다. 성폭력의 범위에 온라인 게임에서 음성 채팅도 포함시키는 법안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대학생들과 같이 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의 문턱을 낮추고 국회가 다양성을 확보하려면 성별과 연령에 쿼터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9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최연소 의원이라고 불렸지만 기쁘거나 자랑스럽지 않았다. 청년 세대들이 기득권 권력을 부술 수 있는 구조적 시스템이 절실하다”며 “국회가 다양성을 확보하려면 최소한의 기준을 갖춰야 한다. 성별과 연령에 대해 쿼터제를 둬야 한다. 20대, 30대 의원을 쿼터제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 많은 청년들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도록 정치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저의 역할 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으로 갈수록 청년과 여성이 후보로 나오기 힘들다. 충북 청주에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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