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13일 오전 10시43분 코스피지수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돼 코스닥에 이어 코스피에서도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혼돈에 휩싸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폭락하자 공포에 질린 주식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도입된 서킷브레이커가 같은날 발동돼 양대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거래를 일시 중지했다. 간밤에 뉴욕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폭락하자 그만큼 국내 금융시장이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오전 10시 43분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간 지속돼 이후 20분간 유가증권 시장의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로 증시가 폭락한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선물가격이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40포인트(8.14%) 떨어진 1684.93으로 기록했다. 장중 하락폭으로 역대 최대치다.

서킷브레이커가 해제된 이후 2200개 넘는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위 종목 중 199개 종목이 하락하는 중이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이날 오전 9시 4분부터 20분간 시장 거래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4년 1개월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13% 이상 폭락해 4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0% 가까이 폭락한 영향을 그대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한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등을 제대로 제시를 못 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것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락 시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주식 매매 자체를 중단시키는 장치로 전달 발동됐던 사이드카보다 강력한 조치다. 서킷브레이커가 증시 급변에 대응하는 사후 처방이면 사이드카는 선물이 현물에 영향을 미치기 전 차단하는 증시 안정을 위한 최후 수단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경기 위축과 크레딧 위기가 발발할 것이란 공포가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6000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1월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이미 10조원을 넘어섰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