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매출 1조1026억원
1월보다 45.5% 감소

ⓒ뉴시스·한국면세점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면세점 매출이 추락하고 있다. 세계 1위를 자랑하던 국내 면세시장은 매출 2조원대가 깨질 것이란 예상보다 1조원대 초반으로 매출이 수직하강해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1조1026억원으로 1월(2조248억원)보다 45.5%가 감소해 매출이 절반 가량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악화일로를 걷던 면세점 매출이 수치로 확인됐다.

2월 방문자수도 내국인 104만명, 외국인 71만명으로 크게 줄어 출국장 매출은 더 심각했다.1월 각각 222만명과 161만명이었고 12월 224만명과 177만명으로 2월 한달간 매출도 55.3%가 줄어든 128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덮쳐 2월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이 1월 반토막도 안 되는 사상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감했다. 지난해 여행객수가 일평균 18~22만명 정도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최근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합쳐 일평균 5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면세점들은 매출 태격이 심각한 상황에서 공항의 높은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높아진 인천공항에 입점한 업체들의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은 PAX(여행객수)를 기반으로 최저 임대료 이상 임대료를 제시해 PAX가 대폭락한 현재 매출액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임대료를 내야하는 처지에 처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업체들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국장 면세점 2곳과 입국장 면세점 1곳을 운영 중인 에스엠면세점은 월 30억원 가량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했다. 

인천공항 면세점들은 전체 한달 매출이 평소 2000억원, 임대료가 800억원이라면 이달 매출이 400억원으로 8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대료는 800억원으로 동일해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높은 처지에 직면한 것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은 3월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2월 50% 하락한 수준이지만 3월은 거의 80~90%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6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사장과 임원의 임금을 30%삭감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는 당장 필요한 것은 임대료 감면 밖에 없다며 이미 매출이 80% 이상 떨어져 현금 자체가 없기 때문에 임대료 납부를 유예한다는 방침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대료 인하 관련한 지원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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