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시스·여성신문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3월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시스·여성신문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1월 대구와 경북 청도를 다녀간 것으로 드러났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3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2차례에 걸쳐 실시한 대구 신천지 행정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지난 1월 16일에는 대구, 다음날인 17일에는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월 16일 당시 이 총회장은 예배가 아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17일 청도 동선은 아직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이 총회장의 경우 정확한 목적 파악은 곤란한 상황으로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 정도가 있다. 폐쇄회로 CCTV 영상은 질본에 방역적인 차원에서 유의미한지 여부를 통보할 계획"이라며 "자세한 분석은 역학조사에 차질 줬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 내용은 질본에 보내서 역학조사 참고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공개 여부는 법률적인 검토를 해봐야 한다. 개인정보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질본과 협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 내 CCTV 확인 결과 대구 최초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교회 내 동선을 허위진술한 정황도 확인했다. 31번 확진자는 2월 9일과 14일에만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고 진술했지만 CCTV 확인 결과 2월 5일과 16일에도 방문한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2011년부터 2020년 지난 2월까지 디지털 포렌식으로 교인명단 관련 컴퓨터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 측에서 당초 제출한 명단 1만 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이 187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명단 누락과 불일치가 의도적인지 아니면 교적 탈퇴나 타교회 이적으로 인한 것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지난 3월 12일과 17일 두 차례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교인명부 등 관련 서류와 CCTV, 디지털교적시스템 명단, 컴퓨터 파일 336개, 예배영상파일 38개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당초 신천지 교인 명단에서 빠져있던 유년회, 학생회 중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교회 방문자 47명 등의 명단도 추가 확보했다. 선교교회는 신천지 신도 가족이나 일반인을 포섭하기 위한 시설로 신천지 등록시스템에 등재돼 있지 않다.

또 신천지에서 제출한 43개곳 에서 누락된 8개 시설을 행정조사 1곳과 제보 등 7개 곳을 토대로 추가 파악해 총 51개 시설에 대해 폐쇄 조치했다.신천지 측은 1차 자료 대출 당시 22개의 시설만 통보했고 3월 1일 뒤늦게 20곳을 알려왔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제출한 신도, 시설수 불일치에서부터 이만희 총회장의 대구와 경북 청도 방문 사실 등이 경찰조사에서 드러나면서 대구시는 구상권 행사를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측은 지난 2월 22일 1차에서 22개 시설을 3월 1일 뒤늦게 20개 시설을 제출하여 신속한 방역에 혼선을 초래하였다고 판단된다” 며 “교인명단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는지 여부와 시설 일부 미제출로 인한 역학조사 방해, 역학조사상 허위진술 등에 대해 경찰에 추가 수사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피해상황 조사 및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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