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입문 전 여성운동에 획 그은
김상희·남인순·정춘숙·진선미 당선인
이전 의정활동 중 여성 의제
목소리 냈던 전력 같아

 

제21대 총선 결과 지역구에서 여성 후보 29명이 당선됐다. 20대 국회 당시 여성 의원의 수는 26명이었으나 3석이 추가되며 11.4%를 기록했다.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여성의원들 가운데는 여성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여성운동가 출신의 의원들이 있다. 바로 김상희·남인순·정춘숙·진선미(가나다 순) 당선인들이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 위원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21대 총선에서 당선 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여성신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경기 부천시병에 출마해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4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를 지냈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상임대표,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이사를 지냈다. 또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여성단체에서 일하는 동안 성폭력특별법 제정과 호주제 폐지에 앞섰고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에 여성가족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8대 국회를 통해 정계에 들고서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2012~2014). 지난 20대 국회에서 김 당선인은 5.18 성폭력 사건 진상조사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영유아 보육, 비혼모 권리 및 처우 관련 법안 등을 발의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기념 좌담회 ‘여성주의 저널리즘의 성과와 과제’가 열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서울 송파병에 출마해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여성신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서울 송파병에서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남 당선인은 1988년 인천 일하는여성의나눔의집 간사로 여성노동운동을 시작했고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까지 지내며 20년 넘게 여성운동권에서 활동했다. 이 기간 동안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영유아보육법 개정, 모성보호관련법 개정, 여성할당제 도입, 여성부 설치, 호주제 폐지, 성매매방지법 제정 등 성평등을 위한 법안 마련에 조력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고 2014년 울주 아동학대사망사건 진상조사와 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현실에 입각한 아동학대예방 종합대책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정부의 아동학대 예방 종합대책 수립에 기여했다.

제20대 국회에서 술병에 유명 연예인의 사진 부착을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비동의 간음죄 도입을 위한 형법개정안을 발의했다. 입양특례법과 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 개정안, 모자보건법 등과 같은 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법안들도 내놨다. 체육계의 미투가 분 직후에는 일명 ‘체육계 미투법’으로 불리는 국민체육진흥법을 발의해 국회를 통과 시켰다.

17일 오전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국회의원 되기 위한 결정의 계기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고있다. ⓒ홍수형 기자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시병 당선인은 한국여성의전화에서 24년간 헌신했다. ⓒ홍수형 기자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경기 용인시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여성의 전화에서 1992년부터 2016년까지 활동하며 수많은 젠더폭력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해결했다. 1990년대말,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가정폭력방지법제정 추진 특별위원회의 책임 간사를 맡아 제정 과정 전반을 총괄했다.

민주당의 영입인재로 제20대 국회에 입성해 더불어민주당 국회 원내 대변인을 맡았고 코로나19 사태 중 국난극복위원회 돌봄교육TF단장이 됐다.

정 당선인은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여성인권평화재단을 설립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또 자녀의 양육비 지불 책임을 회피하는 부모의 신상명단을 공개하고 운전면허 정지 등 제재 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냈다.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발의한 것 또한 정 당선인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구갑 당선인. 19,20대를 이어 21대 국회 입성에도 성공했다. ⓒ여성신문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구갑 당선인도 페미니스트로 유명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제19대 총선에 민주당의 비례대표로 의원 생활을 시작해 이번에 3선 의원이 됐다. 199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법무법인 덕수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며 동료 변호사 강금실, 이정희 등과 호주제 폐지를 주도했다. 호주제 폐지운동 중 남편을 호주로 한 혼인신고가 내키지 않아 합의하에 신고를 하지 않았던 일화가 유명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을 맡았으며 군인권센터 운영위원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8년 8월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장관 임명 두 달만에 그동안 졸속 논란을 빚은 한일 ‘위안부’ 합의 후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했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론화 했다가 역으로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는 일을 막기 위한 ‘미투피해자보호법’ 형법개정안을 발의했고 청소년3법,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을 위한 법안 등도 진 당선인이 내놨다. 2016년 소라넷과 관련한 목소리를 강경하게 내고 폐쇄까지 이르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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