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3월 취업자 수 감소폭이 20만명에 육박해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10년 10개월만에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고용 위기가 본격 현실화되자 정부가 다음주 내놓을 대책에 기대가 모아진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10년 1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고용 쇼크는 취약계층에 집중됐다. 업종별로 소비자 대면이 많은 도소매업이 16만8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 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 10만명 등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1998년 9월 30만명8000명 이후 2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숙박, 음식점업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을, 교육서비스업은 개학 연기와 학원 휴업 등 영향을 받았다. 6개월 이후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아 이들이 실업자로 분류될 경우 실업자 폭증의 시점이 될 수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2만3000명 감소해 3개월 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1년 10개월 만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3만6000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청년층은 고용률이 41%로 지난해보다 1.9%포이트 떨어졌다.

성별로는 여성 일자리가 더 많이 줄었다. 여성 취업자는 1132만7000명으로 11만5000명이 줄었다. 남성은 8만1000명 줄어든 1528만2000명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고용계약이 1년 미만인 임시 근로자도 42만명 줄어 외환위기 때 1998년 12월(44만7000명)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를 합치면 임시일용직 일자리만 약 60만개가 줄었다.

취업자 감소뿐 아니라 취업자 중 일시휴직자 수가 전년보다 16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6만명(363.4%)이 증가한 160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일시 휴직자는 1983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다. 코로나19로 기업체에서 유급 또는 무급휴직을 시행한 결과로 미뤄진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분류된다. 무급기간이 6개월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지만 복귀가 확실하다고 보고 일시 휴직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시휴직자들이 대거 실업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잠재적 실업 상태에 놓여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회사에서 신규 직원을 내보내고 다시 뽑고 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시 휴직자 제도를 이용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 휴직자가 과거와 달리 많이 나타난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일시 휴직자가 정부 일자리 사업을 비롯해 항공사, 교육 서비스 등 다른 민간 일자리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4월에도 코로나19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총선 등 고용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같은 고용 위축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다음주 초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 고용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른바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대책‘을 확정, 발표한다. 여기엔 고용유지대책, 실업대책, 긴급 일자리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 대책,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안정대책 등 내용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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