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는 네이버홈닥터와 코어운동센터 시설이 구축됐으며 회사에 상주하는 세브란스병원 의사와 물리치료사가 직원들에게 의약 상담, 진료 서비스 및 독감 등 예방 접종까지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는 월급만 많이 주는 회사가 아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욕구와 현실과 싸우는 일을 수행 중인 여성에게 좋은 회사란 몇 가지 지표가 있다. ▲남녀에게 평등한 기회와 보상을 제공 ▲여성성을 존중하는 복지 제도를 갖춰 여성이 입사 시부터 공정한 출발선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며 승진에 제약이 없는 ▲성평등과 여성권익 향상에 공감하고 사회 공헌 등에 적극적인 회사다. 여성신문은 여성의 성장을 돕고 여성이 근무하기 좋은 일터를 선정하고자 한다.

국내 인터넷 포털 1위이자 재계서열 순위권에도 이름을 올린 네이버는 10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여성이 대표를 맡는 회사다. 한성숙 대표가 2017년부터 네이버 대표이사를 맡아 매년 호실적을 올리며 총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6조5934억원을 기록해 한 대표가 취임 전 2016년(4조226억원) 매출보다 60% 이상 증가시켜 외연 성장은 물론 미래 먹거리 발굴에서 나서고 있다.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한 대표는 임기를 3년 연장에 성공했다.

업계 유일 여성 대표가 임직원 3084명을 이끄는 기업답게 네이버는 입사부터 임원이 되기까지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로 손꼽히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정규직 기준 전체 직원의 35.61%가 여성직원으로 여성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6.38년으로 남성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5.66년)보다 길다. 네이버가 다른 기업과 달리 여성 직원의 약진을 가능하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전체 직원 대비 여직원 비율 역시 36.3%로 업종 평균인(33.9%)보다 높은 수준이다. 남직원 연봉 대비 여직원 연봉 비율이 79.6%, 남직원 근속연수 대비 여직원 근속연수 113.9%, 여성 등기임원 비율 14.3% 등 모두 업종 평균보다 높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체 임원 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21.1%로 업종 평균(5.4%)보다 약4배 이상 상회한다. 다른 기업에 비해 남성 지배적 성향이 많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을 모두 포괄하는 사람을 리더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네이버는 2016년 씨이오스코어가 선정한 양성평등 분야에서 500대 기업 내 서비스업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2019년 고용의 질을 판단하는 양성평등 모범기업으로 선정됐다.

모자유친실.ⓒ네이버

 

네이버는 여성 직원이 가정과 일, 두 가지를 행복하게 양립할 수 있도록 사내 복지를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네이버홈닥터와 코어운동센터를 구축했으며 회사에 상주하는 세브란스병원 의사와 물리치료사가 여성 직원들에게 의약 상담, 진료 서비스 및 독감 등 예방 접종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점심시간 코어운동센터에서 개인별 맞춤 트레이너를 받고 체력관리와 자세 개선, 피로를 푼 뒤 업무에 임해 직원들 간 호응이 높다.

네이버의 워킹맘과 임산부에 대한 배려는 사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는 임신이나 출산 후 몸이 무거운 여성직원이 편리하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발레 주차 서비스인 ‘핑크파킹’이다. 그린팩토리 분당 사옥에서 대기한 주차요원에게 발레파킹 서비스를 맡기면 된다.

출산 지원책도 있다. 모든 분당 사옥에 모유 유축기, 냉장고 등을 구비한 총 4개의 모자유친실이 마련됐다. 임산부나 출산 후 복귀한 여성직원은 언제든 임산부 휴게실과 수면실을 비롯해 모자유친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는 워킹맘에 대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했다. 2012년부터 도입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는 출산휴가 이후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대신 근무시간을 주 30시간 내외로 조정할 수 있다. 근무시간 조정뿐만 아닌 외근, 연차, 보건휴가, 난임치료 휴가 또한 회사 눈치 보지 않고 본인 일정에 따라 필요할 때 본인이 전결 처리해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워킹맘들의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직장보육시설인 ‘푸른 보육 경영’고 연계해 분당, 서초, 수지 등 총 3곳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잇다. 이 곳은 아침 출근부터 밤 10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으며 각 아동의 연령별 발달수준과 발달 과업과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네이버의 워킹맘 지원 정책에 능력과 경험을 갖춘 여성직원을 지켜내고 여성 파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성별이 아닌 오로지 성과로 평가

네이버는 성별 등 외적 변수가 아닌 성과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하는 인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REVIEW 제도를 통해 함께 일하고 있는 리더, 팔로워, 동료로부터 성과 및 업무 방식에 대해 익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성별을 떠나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실력으로 인정과 보상을 받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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