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비롯해 디지털 성착취 가해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손팻말을 들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3월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비롯해 디지털 성착취 가해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손팻말을 들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방부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으로 지목된 육군 일병 ‘이기야’의 신상공개를 다음 주 결정한다.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육군 소속 이 일병은 조씨과 함께 텔레그램 ‘박사방’을 공동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이 일병은 ‘박사방’에서 성착취 영상물을 수백 회에 걸쳐 유포하고 외부에 텔레그램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로 군사경찰에 구속됐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최근 군 소속 피의자의 신상공개 절차를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 성폭력 범죄 피의자 얼굴 등 신상 공개 절차와 지침을 만들어 군 산하 수사기관에 하달했다.

군 소속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는 각군 본부 법무실, 군사경찰, 검찰단, 국방부 조사본부 등에 마련돼 심의를 거쳐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상공개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4명 이상의 외부 위원이 포함된다.

군에서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군 소속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전례가 없다. 이 일병의 신상이 공개되면 군 최초 성폭력 피의자 신상공개가 된다.

한편, 이 일병은 지난 6일 구속된 이래 군사경찰의 수사를 거쳐 지난 13일 군 검찰에 송치됐다. 이 일병의 구속 기한은 지난 22일 한 차례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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