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이혼 비중, 20년새 20%p 이상 증가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은 여전

대구여성가족재단(대표 정일선)은 여성가족 브리핑 제41호에 초고령사회 新중년, 100세 시대 꽃길 위해선 개인·부부 단위의 선제적 준비 필요해’를 주제로 다루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신중년 부부 관련 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제언도함께 도출했다. 신중년은 노인연금 수령연령 기준 및 「대구광역시 장년층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50세 이상 65세 미만으로 정의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구 신중년 인구는 2019년 기준 약 60만명으로 대구 전체인구의 1/4 정도이며, 신중년 인구 비중은 2000년 12.6%에서 2019년 24.6%로 10%p 이상 증가하였다. 가정생활 만족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편으로 연령별 가정생활 만족도에서 20대는 67.5% 가장 높은 반면, 50대는 55.6%, 60대 이상은 39.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정생활 만족도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

신중년은 노인연금 수령연령 기준 및 「대구광역시 장년층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50세 이상 65세 미만으로 정의함
여성가족브리핑 41호 ⓒ대구여성가족재단

신중년 부부의 66.8%는 하루에 2번 이상 함께 식사를 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함께 식사하는 비율도 높아졌지만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30분 미만이 51.6%, 30분 이상 1시간미만이 40.2%로, 1시간 미만이 91.8%로 매우 높았다.

식사관련 가사노동 참여에서는 성별 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준비, 설거지 등 여성의 가사노동 횟수는 각각 14회로 남성보다 7배 높고, 소요시간은 22시간 1분으로 남성(1시간 8분)의 20배 정도 높았다.

여성가족브리핑 41호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시 전체 이혼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중년 이혼 건수는 2000년 282건에서 2019년 1,340건으로 1천건 이상 증가하였고, 신중년 이혼 비중 또한 5.3%에서 28.8%로 20%p 이상 크게 증가하였다. 신중년 부부 대상 관계증진 등의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구시 신중년 관련 조례 개정, 대구광역시 신중년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신중년 플러스+ 센터 설치·운영 등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58년생 개띠로 대표되는 신중년은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주역으로 대한민국의 성공시대를 이끈 중추세대이다. 이 신중년이 지금 위기에 흔들리고 있다. 신중년 부부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100세까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개인과 지역사회 차원의 선제적·중장기적·성평등적 대응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