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의 방’ 제작 소식에 비난 일자
노홍식 감독 해명 “오해 소지 있는 홍보문구는 잘못...
영화 공개 전 억측·비난 삼가달라”

ⓒ홍수형 기자
ⓒ홍수형 기자

“‘n번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제작 소식에 비난 여론이 일자, 감독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영화제작사 파란프로덕션은 “n번방을 소재로 한 노홍식 감독의 영화 악마의 방이 오는 하반기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13일 밝혔다. 제작사는 영화에 대해 “불편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미성년자 성착취에 대한 복수극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디지털 성착취 및 미성년자 성범죄는 반드시 처벌된다는 내용이며, “한 소녀의 세상과 점점 멀어져야만 했던 슬픈 현실에서 부서지고 버려진 꿈들, 어느 누가 죽어야만 끝나는 짓밟힌 인생을 드러내는 영화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해자 악마화에 반대한다’ ‘성범죄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다며 비판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N번방_영화화_반대해시태그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관련기사또 성폭력 오락거리 삼을까...‘n번방 사건영화화 논란 www.womennews.co.kr/news/199061)

노 감독은 14일 여성신문에 저는 10대 여성 성매매 반대 운동을 해온 페미니스트라며 성범죄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영화라니 오해라고 해명했다. “10년 전부터 구상한 시나리오로, 10대들의 성범죄를 다룬 사회고발성 영화다. ‘n번방 소재라고 홍보해 오해를 산 점은 잘못했다영화 공개 전 억측이나 과도한 비난은 삼가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감독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악마의 방은 어떤 영화인가.

또래 포주와 불법촬영 범죄를 다루는 사회고발성 영화다. 10대 모범생이 자기 반 애들을 불법촬영하고 협박해 성매매를 강요하는 내용이다. 극 중 피해자가 신세타령하고, 죽으려고 작정하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도 피해자가 죽어도 동영상이 도는 게 현실이지 않나. 그런 피해자의 처절한 마음을 영화에서 표현하려 한다. 중요한 건 결국 영화가 가해자들을 단죄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가해자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만으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영화적 재미를 살려 표현할 계획이다.”

- 오락화, 상업화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렇지 않다. 저는 10년간 10대 성매매에 반대하는 매체 운동을 해온 사람이다. 지난 영화도 그렇고 이번 영화도 노출 장면이 없고, 여성이 주인공이다. 자극적으로 만들면 투자도 많이 받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제 원칙이다. 전작 모범생을 만들었을 때 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여성가족부 장·차관도 만났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 이번 영화도 수익 일부는 대여성인권센터에 기부할 계획이다.”

- ‘n번방수사와 관련자 처벌이 끝나지 않았는데 영화를 홍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많다.

“‘n번방 사건을 보고 쓴 게 아니라 10년 전부터 구상한 시나리오다. ‘n번방 소재라고 홍보해서 오해를 샀다. 그 점은 잘못이다. 10대들의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데 주목해서 구상한 시나리오다. 최근 공개돼 호평받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과 다소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제가 오래전부터 구상한 내용이라 아쉬운 마음도 있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으니 억측이나 과도한 비난은 삼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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