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상록보건소 26일 발표
입원치료 총 22명
14명 햄버거병, 신장투석 5명

병원 신장투석실.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뉴시스.여성신문
병원 신장투석실.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뉴시스.여성신문

 

 

경기 안산시의 사립유치원의 원생들이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집단 감염됐다. 5살 아이들이 평생 혈액투석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되는 등 해당 유치원에 대한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안산시 상록보건소는 26일 식중독균 검사를 받은 인원은 총 295명이며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반응이 나온 인원은 44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건소는 해당 유치원 원생 등 관계자 외에 가족까지 검사하고 있다.

입원 치료 중인 원아의 수는 22명이며 9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 중이다. 14명의 어린이들은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고 이 중 5명이 신장투석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치원에는 총 167명의 5세부터 7세까지 원아가 재원하고 있고 교직원 등 28명이 근무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아이들에게 제공한 음식과 음료수, 조리기구 등을 검사 했으나 장출혈성 대장균 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유치원은 규정을 위반하고 원생 등에게 제공한 찐 감자, 수박, 군만두 등 5가지 간식을 ‘보존 조치’ 하지 않아 이 음식들에 대해서는 조사가 불가능하다. 이 점을 들어 일부에서는 이 간식들이 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유치원 햄버거병 사건과 관련된 청원이 2건 올라왔다. ‘햄버거병을 유발한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과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이다.

‘햄버거병을 유발한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을 게시한 청원인은 “저는 안산에 사는 5살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라고 소개하고 배아픔을 호소하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간 결과 햄버거병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명에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주변에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들이 차츰 늘기 시작했다”며 “유치원은 2018년도에도 식사 등 교육목적 외 사용으로 총 8400만원, 2억900여만원을 교육과 무관한 개인경비로 사용한 이력으로 감사에 걸린 적이 있다. 이런 유치원이 과연 이번에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였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청원은 26일 오전 10시 현재 2만4264명의 동의를 얻었다.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의 청원인은 현재 증상을 보이는 아이의 수가 90명을 넘는다고 주장하며 “원인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청원을 부탁했다. 청원은 26일 10시 현재 1만688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일명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합병증 중 하나다. 장 출혈성 대장균은 감염될 경우 설사와 심한 경련성 복통, 혈변,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급성으로 진행되면 치명적인 신장 기능의 영구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한 어린이가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후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장애 2급을 받고 매일 복막투석치료를 받는 사건이 일어나며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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