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 육군 제 25보병사단 상승대대 대원들이 지난달 16일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뉴시스

 

이달부터 일과 시간 이후 전 부대 내 병사들이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진다.

국방부는 26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20-1차 군인복무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을 1일부터 정식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장병(병장~이등병)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허용하는 시범사업을 해 왔다. 군에 따르면 시범 운영 기간 병사 휴대전화를 통한 비밀 누출 등 보안 사고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평일 사용 시간은 일과 이후 오후 6~9시다. 휴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쓸 수 있다.

국방부는 부대 내 휴대전화 사진 촬영 등 보안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부대 위병소 2400여 곳에 ‘보안 통제체계’를 구축했다. 부대에 들어올 때 위병소에서 휴대전화에 보안 앱을 설치해 관리, 감독 하에 카메라 촬영 기능을 켜고 끌 수 있게 했다

병사가 이 보안 앱을 휴대전화를 들고 위병소를 통과하면 카메라 기능이 차단된다. 부대 밖으로 나갈 때 위병소 밖에 설치된 ‘비콘(근거리 무선 통신) 장치로 카메라 기능이 다시 작동된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전면 시행되는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장병들의 군 적응과 임무 수행, 스트레스 감소, 자기계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대 내 휴대 전화 사용이 디지털 성범죄나 인터넷 도박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텔레그램 ’N번방‘ 가담자인 육군 일병 이원호(19)는 지난 2월 복무 중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의 핵심 운영자로 활동했다.

2월 한 육군 일병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암구호(피아 식별을 위해 정해 놓은 말)를 공유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사용수칙 위반, 보안규정 위반 등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휴대전화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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