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남주 작가의 소설『82년생 김지영』, 정유정 작가의 소설『종의 기원』, 편혜영 작가의 소설『홀』이 최근 유럽 문학상 후보에 연달아 올랐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왼쪽부터) 조남주 작가의 소설『82년생 김지영』, 정유정 작가의 소설『종의 기원』, 편혜영 작가의 소설『홀』이 최근 유럽 문학상 후보에 연달아 올랐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전 세계 17개국에 판권이 팔린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전 세계 16개국 이상에서 출간된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 한국 작가 최초 미국 문학상 '셜리 잭슨상' 수상작인 편혜영 작가의 『홀』....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은 한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최근 유럽 문학상 후보에 연달아 올랐다.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Le prix Émile Guimet de Littérature asiatique) 1차 후보 10편에 올랐다. 파리의 국립동양미술관 기메 박물관에서 2017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문학상으로, 최근 1년간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 작품 중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수상작은 오는 11월 발표 예정이다. 2018년 황석영 작가의『해질 무렵(Au Soleil Couchant)』이 이 상을 받았고, 2019년 은희경 작가의 『소년을 위로해줘(Encouragez donc les garçons !)』가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이 책의 프랑스어 번역본 『Kim JiYoung, née en 1982』은 최경란, 피에르 비지유가 공동번역해 지난 1월 닐(NiL)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출간 이후 프랑스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프랑스 문학지 리르(Lire)는“한국 여성이 겪은 사회 차별을 다룬 이 소설은 한국의 프리즘을 넘어 전 세계에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서점 관계자들의 서평지 파쥬(Page)는“이 소설이 지닌 주제의 보편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설에 실린 통계의 수치는 다르지만, 여성들은 같은 고통과 차별,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곧 이 소설에 공감하게 된다”는 서평을 소개했다.

정유정 소설 『종의 기원』(『Der gute Sohn』, 조경혜 번역, Unions, 2019)과 편혜영 소설 『홀』(『Der Riss』, 이기향 번역, btb, 2019)은 독일 리베라투르상(Liberaturpreis) 후보 12인에 나란히 올랐다.

리베라투르상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의 문학을 독일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이들 지역 여성 작가 1명에 수여하는 상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산하 기관 리트프롬(Litprom)에서 분기마다 선정하는 추천도서(Bestenliste) 목록에 오른 여성 작가 중 후보를 정해, 전 세계 독자의 온라인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 결과는 오는 10월 발표된다. 수상 작가는 상금 3000유로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초청 비용을 지원받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도서전이 취소돼 별도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2003년 오정희 『새』가 리베라투르 상을 받았고, 2004년 이혜경 『길 위의 집』이 리베라투르 상 장려상을, 2018년 한강『소년이 온다』,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이 후보에 올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