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이 17일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뉴시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이 17일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여성 할당 최고위원직으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재선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혁신과 개혁의 전사로 칭하며 두 가지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하나는 민주당의 개혁 스피커가 되겠다. 또 하나는 우리 당을 허리가 살아나는 역동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의 최고위원에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개혁 스피커가 되어 개혁 당원의 당심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큰 스피커가 돼 우리 당이 늘 혁신의 중심에 서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떤 분은 이번 전당대회 출마가 큰 장점이 없다고 한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가장 빛나던 시기는 누구도 굳이 나서려 하지 않을 때 누군가는 나서 당에 헌신했을 때였다“며 ”이재정이 당원을 대변하는 혁신과 개혁의 전사가 돼 민주당 지도부가 편한 길 택하지 않도록, 좋은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가 살아나는 역동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20·30·40대 청년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고 여성이 정치의 주역으로 폭넓게 참여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단순히 여성 할당이나 목소리 반영 차원을 넘어 새로운 정치 문화를 써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민생개혁, 코로나 위기 극복, 4차산업혁명의 미래 비전, 한반도 평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당장 화두인 내년 서울, 부산 등 보궐선거에 민주당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멋진 후보를 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정치는 책임지는 모습이어야 하고, 책임지는 모습은 정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멋진 후보, 믿음직한 후보 통해서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부분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여성 최고위원 할당과 관련해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소수계 우대)의 혜택을 받지 않겠다는 것 아니라 여성이든 청년이든 목소리를 들어주겠다는 것“이라며 ”자리 하나로 구색을 갖추겠다는 것을 당당히 거부하고 우리가 정치 문화를 이끌어가고 정치의 주류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싶다“고 주장을 펼쳤다.

이 의원은 회견 직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고소건과 관련해 당내 여성 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여성 의원들만의 일이겠느냐. 성별 구분해서 나눠 할 말이 아니라 이 시대를 짊어지는 모든 정치인에게 따져 물을 일“이라고 답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처장 출신인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김종민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노웅래, 진선미, 신동근, 양향자, 한병도 의원 등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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