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 결정나자
12명의 활동가 ‘케도아웃’ 결성
2주간 약 9090만원 모금
“운영자 고작 18개월형 선고…
피해자 정의 되찾을 수 있어야”
활동가 “외신에 알려 강력처벌 촉구”

ⓒ케도 아웃(KEDO OUT) 아동 성범죄 실태 공론화 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씨(24)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광고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걸렸다. ⓒ케도아웃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광고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걸렸다.

트위터 계정 ‘케도 아웃(KEDO OUT) 아동 성범죄 실태 공론화 팀’(이하 케도아웃)은 W2V 운영자 손정우와 손정우에 대한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을 내린 한국 사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광고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송출했다.

약 15초 길이의 광고에는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의 운영자가 400만 달러를 벌고도 한국 법정에서 고작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며 “피해자들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광고는 오는 6일까지 게재된다.

익명의 활동가 12명으로 이루어진 케도아웃은 지난 7월 서울고등법원이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불허하면서 광고 게시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7월20일부터 광고 게시를 위한 모금을 진행한 결과, 2주 동안 4686명이 참여해 당초 목표액인 2000만원을 4배 이상 넘긴 9090여만원을 모았다.

케도아웃 알린 활동가는 1일 <여성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손정우에 대한 미국 송환 거부 판결이 났을 때부터 모이기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알린 활동가는 “국민·국회청원, 사법부 앞에서 시위 등 여러 활동을 했으나 이루어지는 것이 없었다”며 “이제는 외신에 알려 성착취 문제에 대한 관심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텀블벅·인스타·트위터로 광고비 모금에 참여한 분들이 ‘고맙다’, ‘참여하길 잘했다’라고 반응을 주시는 것을 보면 '손정우 사건'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오늘(1일)은 법사위 위원들 번호로 문자 총공을 진행했다. 손정우와 웰컴투비디오 판결을 둘러싼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정우는 2015년 7월부터 2년 8개월 동안 W2V 사이트를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고 풀려난 손정우는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손정우는 지난 4월27일 형기를 마쳤지만, 미국에서 범죄인 송환 요청을 하며 인도 구속영장으로 재수감됐다. 하지만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7월6일 손씨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손정우는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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