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틴즈’, ‘피치&캐치’, ‘아시아단편’, ‘발견’
4개 부문별 14편 수상
여성 영화인에 총 1억1368만원 지원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16일 폐막했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16일 폐막했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16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서로를 보다’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열린 영화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극장 상영을 진행했다. 폐막식은 16일 저녁 7시 네이버 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사회는 감독 겸 배우 추상미가 맡았으며, 50인 미만의 필수 인원만 참석하고 방역 지침을 준수해 진행했다.

여성 창작자의 기획/개발 콘텐츠를 지원하는 공개 피칭 프로그램 ‘피치&캐치’ 부문에는 올해 역대 최다인 165편이 몰렸다. 본선 진출작 10편 중 영예의 옥랑문화상엔 이소현 감독·이보람 프로듀서의 ‘장기자랑’이 선정됐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생존 학생의 어머니들이 모여 만든 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연극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상연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소현 감독은 “제작비가 떨어지는 시점에 이렇게 상을 받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장기자랑’ 극중 어머님들이 연기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예진이, 순범이, 영만이, 수인이, 동수, 윤민 그리고 생존학생으로 현재 응급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애진이까지, 그 친구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메가박스상에는 김신애 작가의 ‘목격자’가 올랐다. 피치&캐치상은 김지영 작가의 ‘디어’, 포스트핀상에는 김혜이 감독·방아란 프로듀서의 ‘멘탈과브레인사이’, 관객상은 정연 프로듀서·강동헌 감독의 ‘아이’가 받았다. 김난숙 심사위원 대표는 “본선 진출작 모두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한 문제의식을 보여줬다. 우정과 연대의 시선에서 영화적 가치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획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옥랑 옥랑문화상 대표가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부문 옥랑문화상 수상작인 ‘장기자랑’의 이소현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지난 16일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에서 김옥랑 옥랑문화상 대표가 ‘피치&캐치’ 부문 옥랑문화상 수상작인 ‘장기자랑’의 이소현 감독과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10대 여성 감독의 작품을 모아 상영하는 ‘아이틴즈’ 부문 대상은 '포도알을 잡아라' 박혜빈 감독이, 우수상은 '어떻게 부를지 난감한 다큐' 김해은 감독이 수상했다. '솜' (류완희, 오해린, 허지은 감독)이 특별언급됐다. 심사위원들은 “일상에서 보다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존재하고자 하는 언어와 방식들을 찾으려 하는 시도들이 6편 모두에게서 골고루 느껴져서 매우 감동적이었다”라며, “아이틴즈가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에 조금 더 다가가고자 하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에서 (왼쪽부터) 아이틴즈 부문 시상자인 박소현 감독, 대상을 받은 박혜빈 감독, 우수상을 받은 김해은 감독(대리수상)이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지난 16일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에서 (왼쪽부터) 아이틴즈 부문 시상자인 박소현 감독, 대상을 받은 박혜빈 감독, 우수상을 받은 김해은 감독(대리수상)이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경쟁부문 ‘아시아단편’ 부문 최우수상과 관객상은 백지은 감독의 ‘결혼은 끝났다’가 거머쥐었다. 우수상은 전규리 감독의 ‘다신, 태어나, 다시’, BNP 파리바 아시아단편 우수상은 김도연 감독의 ‘술래’가 받았다. 김승희 감독의 ‘호랑이와 소’가 특별언급됐다.

경쟁부문 ‘발견’ 부문 대상은 리아 히에탈라·한나 레이니카이넨 감독의 ‘언제나, 엠버!’에 돌아갔다. 심사위원상은 헤더 영 감독의 ‘속삭임’, 감독상은 저우 쑨 감독의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에 돌아갔다.

지난 16일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부문 ‘아시아단편’ 부문 최우수상과 관객상을 받은 백지은 감독(오른쪽)이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지난 16일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부문 ‘아시아단편’ 부문 최우수상과 관객상을 받은 백지은 감독(오른쪽)이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페미니스타로 활동한 이엘 배우는 이날 “페미니스타로 위촉되어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 점이 설레고 행복했다. 여성의 시각으로 다양한 여성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계시는 여성 창작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무사히 개최되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마음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이번 추석에 보름달을 보며 ‘소원성취’를 기도드리겠다. 더불어 국내외 여성 영화인들 모두와 내년에는 꼭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변재란 조직위원장은 “내년에도 여전한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하며 더욱 성장하고 변화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대하고 기다리겠다”라고 밝혔다. 김은실 이사장은 “얼마나 창조적으로 다양하게 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영화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여러 노력이 모여서 완성된다. 다시 한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여성 영화인들의 올해의 성취를 축하하고 격려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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